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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 : '아이클라우드도 암호화 추진한다' (FT)

  • 허완
  • 입력 2016.02.26 10:39
  • 수정 2016.02.26 11:02
ⓒshutterstock

애플이 고객들의 아이클라우드(iCloud) 계정에 대해서도 암호화를 강화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제는 아이클라우드에 대해서도 아이폰처럼 애플 스스로도 고객들의 데이터를 추출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뜻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간)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이렇게 보도했다. 이럴 경우, 이제는 수사당국이 영장을 제출해도 애플이 이용자들의 데이터를 제공하는 게 불가능해질 수 있다는 것. 물론 해커에 의한 공격도 더 어려워진다.

현재 애플은 샌버나디노 총기난사 용의자가 소지하던 아이폰의 잠금해제를 놓고 미국 FBI 및 법원과 대립하고 있다. 애플이 iOS8 배포 이후 적용된 암호화로 아이폰의 데이터에 접근할 방법이 없다고 밝히자 법원이 '기술지원'을 명령했고, 애플이 이에 대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들고 나선 것.

Tim Cook | EXCLUSIVE Interview on Apple's Privacy Decision - ABC News

그동안 애플은 아이폰과는 달리 아이클라우드에 저장된 이용자의 데이터에 대해서는 수사당국의 제출 요청에 협조해왔다. 보도가 사실이라면, 애플은 이제 그 가능성마저도 사라지도록 하는 방안을 찾고 있는 셈이다.

이번 조치는 백업 데이터에 대한 암호화를 푸는 '열쇠'를 애플이 보관하는 게 아니라 이용자의 손에 넘기는 방식으로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FT는 아이클라우드에 암호화 기술을 도입하는 건 아이폰 기기 수준에서 적용하는 것보다는 훨씬 복잡한 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FT는 "애플이 아이클라우드 암호화 열쇠에 접근할 수 없도록 하는 보호장치를 도입하는 건 이용자들에게 불편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비밀번호를 분실할 경우, 아이클라우드 서버에 저장된 정보에 접근할 방법이 영영 사라지게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

애플은 이런 보도에 대한 답변을 거부했다고 FT는 전했다.

한편 24일 뉴욕타임스는 애플의 기술자들이 아이폰의 보안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술 개발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팀 쿡 애플 CEO는 같은 날 방송된 ABC '월드 뉴스 투나잇'과의 인터뷰에서 다시 한 번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했다.

"만약 법원이 그런 종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할 것을 우리에게 요구할 수 있다면, 또 어떤 걸 요구할 수 있을 것인지 한 번 생각해봅시다. 검열을 위한 운영체제일 수도 있고, 수사당국이 기기의 카메라를 작동시킬 수 있는 기능일 수도 있습니다. 어디에서 멈출 지는 저도 모릅니다. 다만 제가 아는 건, 이건 이 나라에서 벌어져서는 안 되는 일이라는 거죠."

또 그는 이번 논쟁이 '프라이버시'에 대한 것이 아니라 '안전'에 대한 것이라고 말했다. "사람들은 이번 논쟁을 프라이버시와 국가안보의 대립구도의 프레임으로 보려고 한다. 그건 지나친 단순화이며, 사실도 아니다"라는 것.

팀 쿡은 "이건 또한 공공의 안전에 대한 논쟁"이라며 "여러분이 들고 다니는 스마트폰에는 어떤 단일 기기나 단일 장소보다도 당신에 대한 더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팀 쿡의 사무실에서 진행된 ABC뉴스 인터뷰 전체 동영상은 아래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clusive: Apple CEO Tim Cook Sits Down With David Muir (Extended Interview) | ABC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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