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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만 집안일 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아버지의 절절한 사과(동영상)

ⓒAriel India

이것은 인도의 한 세제회사가 내놓은 광고다.

일차적으로는 세제 홍보 광고이지만, 실은, 그보다 (훨씬) 큰 의미를 담고 있다.

전통적인 성 역할에 대해 남자인 아버지가 진지하게 성찰하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Ariel - #ShareTheLoad

This father’s heart-warming apology to his daughter will make you wonder, ‘Are we passing on gender roles that haven't evolved with the times?’ Maybe its time to #ShareTheLoad.

Posted by Ariel India on 2016년 2월 19일 금요일

광고는 부인이자 엄마인 한 여성이 퇴근하는 장면에서 시작된다.

이 여성에게 퇴근은 '휴식'을 의미하지 않는다.

회사에서 전화가 걸려오고, 그 와중에 아이를 챙기고, 저녁 식사도 준비한다. 중간중간, 집도 치운다.

남편은 뭐하냐고? 그냥 소파에 앉아 차나 마시며 쉬고 있을 뿐이다.(차도 직접 끓인 게 아니라 부인이 가져다준 것이다)

여성의 아버지는 퇴근해서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딸을 보며 안타까워한다.

그리고 문득, 이 모든 상황이 아버지인 자신이 잘못해 벌어진 일이라는 것을 깨닫는다.

왜 아버지가 잘못한 것이냐고?

아버지가 딸에게 보낸 편지를 읽어보자.

"딸아 미안하다.

니가 이 모든 일을 하게 해서 정말 미안하다.

니가 어린 시절 소꿉장난을 할 때, 그냥 내버려 둬서 미안하다.

난 네가 소꿉장난을 할 때 '집안일이 너 혼자만의 것은 아니란다'라고 말하지 못했지.

네가 어릴 때, 나 역시 네 엄마가 집안일을 할 때 도운 적이 없었다.

우리가 보여준 그 장면을, 네가 커서 그대로 하고 있구나.

아마 네 남편도 그랬을 게다.

잘못된 본보기를 보여준 모든 아빠를 대신해, 너에게 사과하마.

하지만 나는, 지금 너무 늦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이 아빠도 이제부터 노력하마.

내가 엄청나게 잘하진 못하겠지만, 빨래 정도는 할 수 있어.(광고는 아빠가 세탁기를 돌리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오랜 시간 동안 이 아빠가 정말 잘못했던 것 같다.

하지만, 이제는 바로잡을 시간이야.

너의 아빠가."

이 광고를 만든 관계자는 '가사노동의 평등'이 광고의 가장 중요한 취지였다고 설명한다.

허핑턴포스트US에 따르면, #ShareTheLoad(짐을 나누세요) 캠페인을 시작한 BBDO 인디아의 관계자는 더 이코노믹 타임스 오브 인디아에 아래와 같이 설명했다.

"(잘못된 성역할을) 바로잡는 것은 스스로 실천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다음 세대는 (성 역할에 대한) 편견에서 자유로워져야 합니다."

페이스북 COO 셰릴 샌드버그도 이 광고를 공유하며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래와 같은 메시지를 남겼다.

"성역할에 대한 고정관념이 어떻게 세대를 뛰어넘어 우리에게 상처 주는지 잘 보여주는 강력한 광고 중 하나입니다. 부모들이 하는 걸 그대로 따라 하는 아이들의 소꿉장난은 그저 놀이에 그치는 게 아니라 그들의 장기적인 꿈에도 영향을 주니까요."

This is one of the most powerful videos I have ever seen – showing how stereotypes hurt all of us and are passed from...

Posted by Sheryl Sandberg on 2016년 2월 24일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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