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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유인태, 저성과자 컷오프를 담담히 받아들이다

  • 김병철
  • 입력 2016.02.26 06:01
  • 수정 2016.02.26 06:07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의 중진인 문희상 유인태 의원이 25일 반발이 아닌 퇴장을 선택했다.

5선의 문 의원과 3선의 유 의원은 더민주의 현역의원 평가 하위 20% 공천 배제 문턱을 넘지 못한 채 컷오프 당하는 수모를 겪었지만 이를 덤덤히 받아들이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두 의원은 당의 위기 때마다 거중조정을 자처하며 내분 진화에 몸을 아끼지 않은 당의 어른으로 평가받아온 인물이어서 당내에서도 이번 결과를 두고 안타깝다는 반응이 잇따르고 있다.

문 의원은 '겉은 장비, 속은 조조'라는 별칭처럼 두 차례 비상대책위원장을 맡아 구원투수 역할을 톡톡히 했다는 평을 듣고 있고, 유 의원 역시 소탈한 성격과 막후 조정능력을 인정받아 당이 어려울 때 균형추 역할을 해왔다.

두 사람은 노무현정부 초대 대통령 비서실장과 정무수석을 나란히 지낸 인연도 갖고 있다. 두 사람의 방은 당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의원들의 발길로 문턱이 닳았던 '사랑방'이었다.

문 의원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공천 배제 결정에 대해 "나는 지금까지 당원으로서 '선당후사'를 한 번도 어긴 적이 없고, 당이 나한테 억울하거나 불쾌하게 하더라도 꼭 따랐다"며 "지금도 그 생각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 가능성에 "탈당이라는 것은 있을 수 없다"며 "당을 만든 사람이 당을 먼저 저버리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그는 "비대위원장을 맡은 와중에도 국회 회의에 꼭 참석해 출석률이 98.5%로 나왔다"며 "의정활동을 뭘 어떻게 평가했다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평과 결과에 대한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유인태 더민주 의원

전날 당의 결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유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어제 지역구 핵심간부들을 만나 '새로운 후보가 나오면 이기도록 도와주자'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위 20% 컷오프가 문재인 전 대표 시절 당 내홍을 극복하기 위해 당의 총의를 모아 만든 규정인 만큼 "결국 자업자득이 됐다"고 하면서도 이같은 평가방식에 대한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컷오프 대상에 문 의원과, 불모지 대구 출마를 준비중인 홍의락 의원이 포함된 것에 대해 "정무적 판단을 못한 것이다. 이게 정치집단이 할 짓이냐"면서도 "홍창선 공천관리위원장이 신뢰할 만한 평가가 아니라는 이유로 20% 컷오프를 덮으려다가 비대위에서 반대해 공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또 현역의원이 공관위에 포함되지 않은 것에 대해 "정치혐오만 하던 사람들을 공관위원으로 만들어놓으니까 의원을 다 죄인으로 만들고… 의원 들어가면 전부 사천(私薦)이나 하는 사람 취급을 받으니까…"라며 "의원이 하나도 안 들어간 공관위는 역대 처음일 것"이라고 에둘러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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