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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이 아직 풀지 못한 수수께끼 '끓는 강'

  • 박세회
  • 입력 2016.02.25 13:21
  • 수정 2016.02.25 14:42

지구과학자이자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탐험가 안드레스 루조는 페루의 리마에서 자랄 때 할아버지에게 스페인 정복자들, 황금의 도시, 사람을 산 채로 삶아버릴 수 있는 뜨거운 아마존 강에 대한 흥미진진한 이야기들을 들었다.

그러나 루조는 지열 에너지를 연구하기 전까지는 신화 속의 끓는 강을 찾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이 강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 끓는 강들이 세상에 존재하기는 하지만, 보통은 활화산 근처에 있다. 이 강은 활화산에서 650㎞ 이상 떨어져 있어서 더 놀랍다. 지구 상에서 알려진 끓는 강 중 화산 근처에 있지 않은 유일한 강이다.

“모든 게 다 지도에 기록되고, 측정되고 이해된 것 같은 이 시대에, 이 강은 우리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에 도전장을 낸다.” 루조는 최근 저서 ‘끓는 강: 아마존에서의 모험과 발견’에 이렇게 적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경이로운 것들이 있다는 것을 일깨워 준다.”

@andresruzo peers through the rising steam from the Mayantuyacu rapids. Each night, as the cold air from the Andes floods the Amazon, the Boiling River's surface is lost in steam, with columns rising in excess of 100 feet. | @theboilingriver @ted @natgeo @natgeoadventure #peru #amazon #conservation #explore

devlin gandy(@devlin_gandy)님이 게시한 사진님,

마얀투야쿠 숲 지대에 있는 이 신성한 끓는 강은 샤먼이 지킨다. 50도에서 90도 사이의 뜨거운 물이 흐르는 구간의 길이는 6㎞가 넘고 폭은 2차선 도로 정도다.

이 강의 옛 이름 ‘샤나이-팀피쉬카’는 ‘태양열로 끓어오른다’는 의미라고 루조는 내셔널 지오그래픽에 썼다. 주민들은 ‘온수와 냉수를 낳는 거대한 뱀 정령’ 야쿠마마 때문에 물이 뜨겁다고 말한다. ‘상류에 있는 거대한 뱀 머리 모양 돌’이 야쿠마마를 상징한다고 한다.

“놀라운 것은 주민들은 언제나 이곳에 대해 알고 있었고, 나는 결코 이 강을 본 최초의 외부인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루조는 2014년에 TED 토크에서 말했다. “이건 그들에겐 그저 일상의 일부였다. 그들은 이 강의 물을 마시고 증기를 쐰다. 이 물로 요리하고, 씻고, 심지어 약도 만든다.”

그런데도 이 자연의 신비는 비교적 바깥세상, 특히 과학자들에게 알려지지 않았다.

2011년에 처음으로 이 강을 찾아간 루조는 매년 과학적 조사를 하기 위해 이곳을 찾으며 이 현상을 이해하려 애썼다.

그가 TED 토크에서 설명하는 것처럼, 그의 연구는 이 강이 화산 작용과는 무관하며 거대한 열수 체계의 결과임을 보였다.

“이 물은 안데스 산맥의 빙하 등 먼 곳에서 온 것일 수 있다. 그리고 땅 속으로 깊이 스며들었다가 지온 변화에 의해 뜨거워진 다음 이 끓는 강으로 나온 것이다. 특이한 지질학적 구조 때문이다.”

그는 책에서 ‘예전에는 기록된 바 없는, 우리라면 살아남지 못할 온도인 끓는 강의 안과 주변에서 살고 있는 극한 환경 서식 미생물들’이 발견되었다고 밝혔다. 이 유기체들을 이해하면 지구에서 생명이 탄생한 과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루조는 말한다.

루조는 ‘이 강을 세계에게 책임감 있게 소개하기 위해’ 최근 5년 동안 은밀히 연구를 진행했다. 그의 책에 따르면 이 강은 법적으로 보호 받지 못하고 있으며 어떤 지도에도 중요하게 기록되어 있지 않다고 한다. 그는 연구를 진행하며 ‘지역 샤먼들, 불법 목축자들과 벌목꾼들, 석유 회사들 간의 서로 충돌하는 복잡한 이해 관계’를 풀어 헤쳐야 했다.

이 보기 드문 자연의 경이와 주위의 정글을 지키기 위해 루조는 끓는 강 프로젝트라는 비영리 단체를 만들어 과학적 연구 결과를 올린다.

“호기심을 가져라. 우리가 그냥 지나치는 풍경들에, 구글 어스의 위성 이미지의 픽셀들에, 이야기의 아주 작은 세부 사항들 속에 중요한 것이 숨어 있다.” 그는 책에서 독자들에게 이렇게 권한다.

2014년 TED 토크에서 더 자세한 내용을 들을 수 있다.

*본 기사는 허핑턴포스트 US의 'This Incredible 'Boiling River' Is A Scientific Enigma'을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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