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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클로가 무슬림 패션 시장을 장악할 준비가 되었다

유니클로가 이 달 안에 미국 매장들에서 히잡을 포함한 ‘수수한 패션’ 라인을 새로 선보인다.

일본계 영국인 무슬림 디자이너 하나 타지마와의 콜라보레이션으로, 하나 타지마는 이와 비슷한 수수한 유니클로 옷을 작년에 동남아에 선보여 인기를 끈 바 있다.

유니클로 x 하나 타지마는 2월 26일에 정식 론칭되며, 가격은 10달러에서 60달러 사이로 저렴하다. 히잡, 케바야, 주바 등 전통 이슬람 의류들이 포함되지만, 스커트와 긴 소매 탑 같은 헐렁한 서양 옷도 있다.

타지마는 “수수함이란 사람마다 다르다. 히잡만이 아니고, 실루엣을 더 느슨하게 하고, 몸을 더 가리고, 단과 소매를 더 길게하는 것도 포함된다.”고 허핑턴 포스트에 말했다.

유니클로 이전에 무슬림 여성들을 타겟으로 삼은 브랜드들이 있었다. 돌체 & 가바나의 아바야스 라인, DKNY와 망고의 ‘라마단 콜렉션’ 등이다. 하지만 몇 가지 이유로 유니클로의 접근이 가장 좋아 보인다.

일단 디자이너가 실제로 무슬림이다. 29세의 타지마는 18세 때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일본인이고 어머니는 영국인인데, 이런 국제적 배경 덕택에 그녀는 무슬림 세계를 거대한 하나의 덩어리가 아닌 다양한 사람들로 구성된 것으로 이해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유니클로의 이번 라인은 ‘수수한 옷’의 선택지가 정말 다양하다. 머리를 가리는 것만 해도 3종류다: 전통적인 스카프 같은 히잡, 헐렁한 옷 속에 입는 머리에 꼭 맞는 ‘속 히잡’, 머리카락을 가리고 고정하는 모자와 비슷한 ‘속 헤드밴드’가 있다. 주류 무슬림 패션계에서는 전례가 없는, 사용의 편의를 생각하는 디테일이다.

또 이번 라인은 양측의 시그니처가 된 강점을 잘 살렸다. 유니클로는 고성능 기능성 소재로 유명한데, 히잡과 헤드밴드는 이번 콜렉션을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통기성이 좋고 습기를 배출하는 소재 ‘에어리즘’으로 만들었다. 히잡을 쓴 여성이 40도 가까운 더위를 견뎌야 하는 걸프 국가에서 이런 고성능 헤드밴드가 얼마나 실용적일지 짐작이 간다.

“유니클로가 이번 콜렉션을 하자고 접근했을 때 내가 제일 먼저 생각한 것은 그들의 소재가 좋다는 점이었다. 무슬림 패션에는 천이 많이 들어가니까, 소재가 통기성이 좋다는 게 특히 중요하다.” 타지마의 말이다.

그리고 유니클로의 광고 캠페인에는 무슬림 여성과 비 무슬림 여성이 등장한다. 예전에 허프포스트에서 다루었듯이 백인 모델들만 사용한 돌체 & 가바나의 화려한 캠페인과는 다르다. 모델 유나는 말레이시아인 무슬림이고 다른 모델은 아니라고 타지마가 허프포스트에 말했다.

그리고 당연한 말이긴 하지만, ‘수수한 패션’ 콜렉션이 수수한 동시에 패셔너블하기까지 하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다양한 옷들이 있고, 발목, 목, 머리카락을 가릴 수도, 가리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무슬림 여성은 어디서든 적절한 수수한 옷을 찾을 수 있다. 유니클로의 옷을 입어볼 만한 이유는 이번 콜렉션이 멋지기 때문이다. 매리골드, 토프, 아보카도 녹색 등 아름다운 컬러를 사용했다. 스커트와 드레스는 우아하다. 패턴은 섬세하고 입기 적당하다.

패션계의 몇 번의 시도는 실패했으나, 2016년의 무슬림 패션 콜렉션이 어때야 하는지 유니클로가 패션계에 보여주었다.

디자이너 타지마 인터뷰

허핑턴포스트US의 Here's Why Uniqlo Is Poised To Nail The Muslim Fashion Marke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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