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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J 기록 깬 '필리버스터 첫 주자' 김광진의 한 마디(화보)

ⓒ연합뉴스

23일 더불어민주당이 테러방지법의 본회의 의결을 막기 위해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에 돌입한 가운데, 첫 주자로 나선 김광진 의원이 김대중 전 대통령의 종전 기록을 깼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김광진 더민주 의원은 23일 오후 7시 7분께 단상에 올라 24일 오전 0시 39분까지 총 5시간 32분간 쉬지 않고 발언했다.

1964년 박정희 정권이 재개한 한일회담 소용돌이 속에서 야당 의원 김대중은 ‘나홀로 온건’ 소신으로 ‘사쿠라’ 오해도 받았지만 정치적 입지를 다지기도 했다. 그해 4월20일 야당 의원 김준연 구속동의안을 5시간19분 동안의 의사진행발언(필리버스터)으로 무산시키며 ‘명연설가 김대중’을 각인시켰다. 이희호 역시 안팎의 비난을 함께 감내하며 남편의 소신을 지지했다. 사진은 1967년 7대 의원 시절 재경위원으로서 국회 본회의장에서 질의하는 김대중.

평소보다 느린 속도로 말을 이어갔으며, 김 의원은 A4용지 15장짜리 '국가 대테러활동 지침'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었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이 "4시간 하셨는데 목이 괜찮겠느냐. 다른 의원에게 넘겨도 괜찮을 것 같은데"라고 제안했지만, 김 의원은 "조금 더 하겠다"며 발언을 이어갔다.

새누리당 의원들은 김 의원이 시작하자 우르르 본회의장을 떠났고 더민주 의원들은 김 의원에게 "천천히, 천천히!"라고 주문했다. 사회를 보던 정의화 의장은 눈을 감고 앉아 김 의원의 발언내용을 듣고 있다가 오후 8시께 이석현 국회부의장과 교대했다.(연합뉴스 2월 24일)

김광진 의원은 토론을 끝낸 뒤 오마이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아래와 같이 밝혔다.

"기록에 의미를 둘 상황은 아닌 것 같다. 이 법이 도대체 어떤 법이길래 이런 무제한 토론이란 제도까지 사용한 건가, 그걸 알아줬으면 한다."

(첫 주자로 나선 이유에 대해)"어쨌든 제가 정보위에서 법안소위를 담당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자세한 내용은 많이 알고 있으니 처음 나서게 됐다."

"테러방지법 논란이 민중집회에 참석한 시민들 걱정에서 시작됐는데, 앞으로 대한민국이 국민들의 자유로운 의사 표출을 옥죄지 않는 민주주의 국가가 됐으면 한다."

"나오니까 많은 분들이 '화장실에 어서 가라'고 말하던데, 그 부분은 괜찮았다. 근데 정자세로 서 있다 보니 발바닥이 아프더라."

24일 오전 9시 30분 현재, 김광진 의원-문병호 국민의당 의원에 이어 은수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무제한 토론이 진행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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