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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시장이 서울시립대 졸업식에서 낭독한 '반성문'(동영상)

ⓒ한겨레

22일 서울시립대 졸업식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이 '축사' 대신 '반성문'을 낭독했다.

'기성세대가 수저 세대에게 보내는 반성문'의 전문은 아래와 같다.

반값 등록금에서 멈추지 않고,

이제 청년의 주거비 및 생활비까지 실질 대학교육비를 낮추는 고민을 서울이 먼저 하겠습니다.

졸업을 축하드립니다.

축사라기 보다는 '기성세대가 수저세대에게 보내는 반성문'입니다.

사랑하는 서울시립대학교 졸업생 여러분,

저는 오늘 벅찬 가슴을 안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

서울시장으로 당선되고 처음으로 한 일이 반값등록금입니다. 제 임기와 함께 시작한 '박원순 학번' 의 첫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그리고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

대한민국 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의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20%를 넘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절벽 앞에 섰습니다. 청년들이 이 땅을 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삼포세대, 오포세대라고 자조한지 오래입니다. 단군이래 최대 스펙이라고 하는 여러분들이 흙수저와 금수저를 논합니다.

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청년문제를 놓고서도 기성세대와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정쟁만 하고 있습니다. 저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입니다. 미안하고, 미안합니다.

그리고 반성합니다.

세대가 다른, 시대가 다른 저의 경험을 앞세워 지금 청년 여러분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혹시 꼰대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

미국의 버니 샌더스 대선 후보는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가난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4년동안 알바를 하고, 대출까지 받으며 교육받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서는 안됩니다’라고요.

그래서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결단했고 청년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교육의 질은 우수한 학생들을 이끌어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는 청년활동 지원정책인 ‘서울청년보장플랜’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사회참여활동비를 지급하고, 주거 및 활동 공간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에서도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졸업생들을 위한 추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서울시립대는 반값등록금으로 지명도와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시립대가 오는 2018년 10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립대는 100주년 기념관을 짓고 양질의 교육과정으로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마당을 더욱 넓히겠습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그대는 가지고 있는 믿음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는다.

자신감만큼 젊고, 두려움만큼 늙는다.

희망만큼 젊고, 실망만큼 늙는다.

새뮤얼 울먼의 <청춘>이라는 시입니다.

여러분의 청춘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딸, 아들을 격려해주러 오신 부모님들께 고생하셨다는 인사 올립니다.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

반값 등록금에서 멈추지 않고,이제 청년의 주거비 및 생활비까지 실질 대학교육비를 낮추는 고민을 서울이 먼저 하겠습니다.졸업을 축하드립니다.축사라기 보다는 '기성세대가 수저세대에게 보내는 반성문'입니다.사랑하는 서울시립대학교 졸업생 여러분,저는 오늘 벅찬 가슴을 안고 이 자리에 왔습니다.서울시장으로 당선되고 처음으로 한 일이 반값등록금입니다. 제 임기와 함께 시작한 '박원순 학번' 의 첫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그리고 미안하고 또 미안한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섰습니다.대한민국 경제가 고용없는 성장의 길에서 헤매고 있습니다. 청년 체감실업률은 20%를 넘었습니다. 청년들이 고용절벽 앞에 섰습니다. 청년들이 이 땅을 헬조선이라고 부릅니다. 사랑하고 사랑받아야 할 여러분들이 스스로를 삼포세대, 오포세대라고 자조한지 오래입니다. 단군이래 최대 스펙이라고 하는 여러분들이 흙수저와 금수저를 논합니다.이런 절박한 상황에서도, 청년문제를 놓고서도 기성세대와 정치권은 머리를 맞대고 힘을 합치는 것이 아니라 정쟁만 하고 있습니다. 저도 기성세대의 한 사람입니다. 미안하고, 미안합니다.그리고 반성합니다.세대가 다른, 시대가 다른 저의 경험을 앞세워 지금 청년 여러분을 판단하지는 않았는지, 혹시 꼰대짓을 하지는 않았는지 돌아봅니다.미국의 버니 샌더스 대선 후보는 ‘주 40시간 일하는 사람이 가난해서는 안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저는 여러분 앞에서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4년동안 알바를 하고, 대출까지 받으며 교육받은 사람들이 일자리가 없어서는 안됩니다’라고요.그래서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을 결단했고 청년들이 학업에 집중하고 학부모님들의 부담을 덜어드릴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교육의 질은 우수한 학생들을 이끌어가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또한 서울시는 청년활동 지원정책인 ‘서울청년보장플랜’을 열심히 추진하고 있습니다. 우리 청년들에게 사회참여활동비를 지급하고, 주거 및 활동 공간을 지원하는데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우리 서울시립대학교에서도 평생교육원 등을 통해 졸업생들을 위한 추수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서울시립대는 반값등록금으로 지명도와 경쟁력을 높였습니다. 그러나 이제 그것을 넘어 새로운 시대로 나아가고 있습니다. 바로 시립대가 오는 2018년 100주년을 계기로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기 때문입니다. 서울시립대는 100주년 기념관을 짓고 양질의 교육과정으로 시대정신과 시민정신을 갖춘 경쟁력 있는 인재를 키워내는 마당을 더욱 넓히겠습니다.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그대는 가지고 있는 믿음만큼 젊고, 의심만큼 늙는다.자신감만큼 젊고, 두려움만큼 늙는다.희망만큼 젊고, 실망만큼 늙는다.새뮤얼 울먼의 <청춘>이라는 시입니다.여러분의 청춘을 응원합니다.그리고 마지막으로 자랑스러운 딸, 아들을 격려해주러 오신 부모님들께 고생하셨다는 인사 올립니다. 교수님과 교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경청해주셔서, 고맙습니다.#박원순 #서울시립대 #반값등록금[아시아경제] 박원순, '반값등록금' 해주고도 반성문 읽은 사연은?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60222154613411

Posted by 박원순 on 2016년 2월 22일 월요일

박 시장은 2011년 서울시장 취임 뒤 과도한 대학 등록금으로 몸살을 앓는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겠다며 입학금과 수업료, 기성회비 금액을 50%로 줄인 ‘반값 등록금’ 정책을 도입했다. 서울시는 서울시립대 학생들의 반값 등록금을 위해 매년 180억여원의 예산을 지원하고 있다.

이번 서울시립대 학위수여식은 4년간 반값 등록금의 혜택을 받은 이른바 ‘박원순 학번’이 처음으로 졸업하는 자리였다. 서울시립대는 “졸업생 1428명 중 2012년 입학해 4년간의 학업을 마친 학생 141명이 포함된다”고 밝혔다.(한겨레 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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