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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하지혜 씨의 모친 14년 동안 딸을 못 잊고 사망

  • 박세회
  • 입력 2016.02.23 04:57
  • 수정 2016.02.23 05:10
ⓒ한겨레

조선일보에 따르면 2002년 당시 영남제분 회장의 아내인 윤길자 씨에게 청부 살인을 당한 고 하지혜 씨의 모친 설모(64)씨가 집에서 숨을 거뒀다고 한다.

채널 A에 따르면 실제로 사망 직전 설 씨의 몸무게는 38kg에 불과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제분 사건은 2002년 당시 세간의 분노를 끌었던 잔혹한 살인 청부 사건이다. 당시 윤길자 씨는 하지혜 씨가 자신의 사위와 불륜관계라고 오해해 두 명의 살인 청부업자를 사주해 살해한 바 있다. 하지혜 씨는 불륜으로 오해받은 윤 씨의 사위와 이종사촌 간이었다.

베트남과 중국으로 도주한 범인이 인터폴에게 검거되고 어려운 재판 과정을 거쳐 2004년 대법원에서 윤씨와 실인범들에게 감형 없는 무기징역이라는 최종 선고 받아냈으나 하지혜 씨 가족, 특히 모친인 설모 씨의 고통은 계속되었다.

여성신문에 의하면 2007년부터 윤길자씨는 반복적인 형집행정지와 연장으로 호화 병실 생활을 유지해 왔으며 2013년 하씨의 가족이 이 사실을 듣고 방송사에 제보해 집중조명을 받기도 했다.

"2013년 2월이었을 거예요. 제 아이 돌잔치 때 아버지랑 즐겁게 시간을 보냈는데 한달 뒤에 아버지가 제보를 받으신 거에요. 주범 윤길자가 형집행정지로 호화병실에서 편히 지낸다는 사실을..." -고 하지혜 씨 오빠의 증언(2014년 03월 27일)

관련기사 : '여대생 공기총 청부 살인사건' 故 하지혜씨 오빠를 만나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그 동안 하 씨의 모친 설 씨는 딸의 죽음 이후 피폐한 삶을 이어 온 것으로 보인다. 남편(70)은 "아내만 보면 딸 얘기가 나와 견디기 어렵다"며 2006년 강원도에 집을 얻어 따로 살았으며 아들이 결혼해 분가한 후에는 홀로 살았다.

집을 찾은 아들은 거실에 애완견 배변이 그대로 있는 것을 보고 어머니의 죽음을 직감했다고 한다. 홀로 살던 설씨의 시신 옆에는 절반쯤 마시다 남은 소주 페트병과 빈 맥주 캔이 뒹굴고 있었다. 집안 곳곳에서 빈 막걸리병과 소주병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遺書)는 없었고, 부검결과가 나와 봐야 알겠지만 일단 영양실조에 따른 사망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했다.-조선일보(2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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