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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대선에서도 승리하는 시나리오 5

ⓒASSOCIATED PRESS

트럼프의 선거 운동은 매일매일 진전과 후퇴를 거듭하지만, 공화당 대선 후보 당선 가능성이 꽤 있어 보인다. 링컨, 테디 루즈벨트, 아이젠하워를 냈던 당이 도널드 트럼프의 당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진저리를 치는 공화당원들이 많다. 반면 트럼프가 대선에서 골드워터의 1964년 참패가 승리로 보일 정도의 패배를 떠안으리라 생각하며 히죽거리는 민주당원들과 진보 세력들이 많다. 그러나 트럼프는 만약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실제로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충분하다.

공화당 후보 트럼프는 2016년 대선의 예상치 못한 승리자로 보일 것이다. 2012년 오바마 대통령은 5백만 표 차이로 승리했고, 트럼프는 모든 공화당 후보 중 가장 높은 반감을 사고 있다(미국인 전체 중 60% 정도가 그에게 비판적인 의견을 지녔다). 트럼프의 이름이 투표지에 있다는 사실 만으로도 오바마 연대에 힘이 되고 민주당 유권자들을 투표에 참여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러나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트럼프는 예전의 여러 후보들처럼 얼른 중도로 옮겨 갈 가능성이 크다. 어쩌면 트럼프는 셰익스피어의 캐릭터 할 왕자(주: 왕권을 물려 받게 되자 점차 예전의 방탕했던 생활과 거리를 둠)처럼 굴 계획인지도 모른다. 셰익스피어를 인용하자면:

그가 방탕한 행동을 버리면, 나쁜 행동의 역사가 없었을 때보다 그의 개심은 더욱 선하게 빛날 것이고 더 많은 시선을 끌 것이다.

트럼프가 자신의 불쾌한 발언들을 부인하고, 모든 미국인들의 대통령이 되고 싶다고 선언하는 전당대회 연설을 상상해 보라. 미국은 정치인들의 회개를 좋아한다. 미국인들이 클린턴 부부의 죄를 몇 번이나 용서해 주었던가?

트럼프가 재빠른 선거 운동을 펼친다고 생각해 보자. 그리고 아래와 같은 외부의 충격들이 더해진다고 생각해 보자:

• 대선을 앞두고 미국 본토에 9/11와 비슷한 심각한 테러가 성공적으로 자행된다(전통적인 방식이든, 핵, 생물학, 화학, 사이버 테러이든 상관없으나 영향이 심각해야 한다). 그에 따른 혼돈과 패닉 속에서, 공화당은 민주당이 테러리즘과 국가 안보에 있어 무르다고 (옳든 그르든) 묘사할 것이다. 그러면 트럼프가 관심의 대상이 된다.

• 클린턴이 민주당 후보라고 가정할 때, 클린턴은 개인 이메일 서버이나 가족 재단 활동 때문에 기소될 가능성이 있다. 또는 클린턴 팀의 핵심 멤버가 형사 기소될 수도 있다. (극우 측에서는 클린턴이 유죄라는 게 종교적 믿음이고, 극좌 측에서는 마찬가지로 클린턴이 무죄라고 열렬히 믿고 있다. 범죄가 있었을 수 있다는 것이 보다 중립적인 관찰자인 내 의견이다.) 대선 진행 중에 기소가 일어날 수도 있다. 클린턴의 가장 큰 약점 중 하나는 믿을 수 없는 사람으로 보인다는 점이다(미국인 중 60%가 클린턴을 믿을 수 없다고 본다는 설문 조사들이 이미 있었다). 만약 클린턴이나 클린턴 측근이 형사 혐의로 기소된다면 선거 운동에 엄청난 영향이 있을 것이고, 트럼프 쪽으로 선거가 기울 수도 있다.

• 2008년 금융 위기 같은 규모의 경제 붕괴(중국이나 테크놀로지 부문에서 발발할 수 있다). 2008년 선거 때 이 시점에서 실업률은 4.9%였다. 2008년 11월에는 7%에 육박했다. 이 정도의 경제 붕괴가 민주당 대선 후보의 당선 가능성에 미칠 영향을 상상해 보라.

• 클린턴(68세)이나 샌더스(74세) 중 누가 대선 후보가 되든, 죽거나(자연사, 비행기 추락 등 어떤 이유로든), 정상적인 활동을 하지 못하게 되는(심각한 뇌졸중 등) 경우. 그리고 민주당이 강력한 새 후보를 중심으로 집결하지 못할 경우. 그에 따르는 혼돈에서 공화당 후보는 이익을 볼 것이다.

• 마이클 R. 블룸버그(또는 다른 사람)이 무소속으로 출마하고, 선거인단에서 어떤 후보도 다수표를 얻지 못할 경우. 그러면 대선 결과는 하원에서 정하게 된다(선거인단이 투표를 하게 되며, 자세한 내용은 여기에서 읽어 볼 수 있다). 공화당이 다음 대통령을 결정하게 되는 거나 마찬가지고, 그러면 그들은 공화당 후보, 즉 트럼프를 뽑을 것이다.

이러한 사건들은 따로 따로 놓고 보면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다 합쳐 놓고 보면 미미한 가능성은 아니다. 게다가 트럼프(또는 공화당 후보)에게 도움이 될 이러한 외부 충격들은 이 외에도 많다.

그래서 만약 '거의 어린아이처럼 들떠서 미국의 적으로 의심되는 상대를 고문하고 약식으로 처형해 버리는 것에 신나 하는', 용의자가 유죄인지 알아보기, 제네바 협약, 고문 금지법 따위는 신경도 쓰지 않는 트럼프가 경선에서 승리한다면 그는 미국의 다음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 그리고 경선에서 그에게 표를 던지려고 하는 사람들은(그게 항의표라고 할지라도), 정말로 당신이 뽑은 후보가 대통령이 될지도 모른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허핑턴포스트US의 If Trump Wins the Nomination, Here Are Five Ways He Might Win the 2016 Electio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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