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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SJ "북-미 한국전쟁 종식 논의에 합의했다"

  • 김병철
  • 입력 2016.02.22 06:21
  • 수정 2016.02.22 06:24
ⓒstephan/Flickr

북한이 지난 1월6일 4차 핵실험을 하기 며칠 전, 미국과 북한이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을 위한 논의에 합의했다는 미국 언론의 보도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1일(현지시간) 온라인판 기사에서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북한 핵실험 수일 전에 한국전쟁을 공식적으로 종식시키기 위한 논의를 진행하기로 북한과 은밀히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미국과 북한은 직접 면담하는 형태가 아니라 미국과 북한 간 비공식 외교경로인 '뉴욕채널'을 통해 메시지를 주고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은 그동안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조치를 먼저 취해야만 평화협정을 위한 논의를 진행할 것이라고 주장해왔으나, 이 같은 전제조치를 포기하고 논의에 합의했다고 WSJ는 설명했다.

미국 정부는 그 대신 북한의 핵무기 개발 문제를 평화협정 논의에 포함시킬 것을 요구했으나 북한은 이 요구를 거부했고 곧이어 핵실험을 감행했다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미국 국무부는 관련한 논의가 있었음을 인정하면서 이것이 미국이 오랫동안 취해온 대북 기조와 일치한다고 주장했다.

존 커비 국무부 대변인은 WSJ에 "분명히 말하면 북한이 먼저 평화협정 논의를 제안했다. 우리는 제안을 신중히 검토한 후 비핵화가 논의에 포함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밝혔다"고 말했다.

커비 대변인은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제안을 거부했다며 "북한의 제안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은 비핵화를 강조해온 미국 정부의 오랜 입장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WSJ는 이와 관련해 유엔 주재 북한 대사에 코멘트를 요구했으나, 답변이 오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커비 대변인의 이 같은 언급은 미국 정부가 비핵화 협상과 평화협정 논의를 병행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어 주목된다.

워싱턴 외교소식통은 "미국은 비핵화 협상이 먼저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한 것으로 안다"며 "미국과 북한이 서로 의사를 교환하는 과정에서 평화협정 논의에 합의하지 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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