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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내로 시작할 수 있다" : 미국-러시아, 시리아 휴전 '잠정합의' 타결

  • 허완
  • 입력 2016.02.22 05:01

미국과 러시아가 시리아 휴전 원칙에 잠정 합의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21일(현지시간) 요르단 암만을 방문해 요르단 외무장관과 공동 기자회견을 한 자리에서 시리아 휴전 조건에 관해 러시아와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케리 장관은 이날 오전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과 시리아 휴전 조건을 놓고 논의한 끝에 "며칠 내로 시작할 수 있는 적대행위 중단 조건 협상을 잠정 타결했다"며 이같이 발표했다.

그는 "우리는 사실상 (협상에) 진척을 이뤘고 시리아 원조가 현지에 도달했으며 적대행위 중단을 위한 양상이 현재 완성돼 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사항이 있다"면서 러시아와의 구체적인 합의 내용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케리 장관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며칠 내로 협의를 해 이 잠정 합의안이 실행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나세르 주데 요르단 외무장관. 2016년 2월21일. ⓒAP

사진은 2015년 9월28일, 유엔 본부에서 만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AP

러시아 외무부도 이날 발표한 언론 보도문에서 라브로프와 케리 장관 간 전화통화 사실을 확인하면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의 공동의장인 두 장관이 앞서 독일 뮌헨에서 이루어진 ISSG 회의 합의에 따라 시리아 휴전 조건에 대한 조율을 계속했다"고 전했다.

외무부는 두 장관이 전화통화에서 어떤 합의를 이뤘는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미국과 러시아는 그간 시리아 내전 종식 회담에 참여할 반군 대표단 구성과 시리아 사태의 핵심인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 퇴진 문제, 시리아 반군 내 테러단체 지정 등을 둘러싸고 이견 차를 보였다.

하지만 케리 장관의 이번 발표로 미국과 러시아 양측이 주요 충돌 사안에서 나름대로 접점을 찾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이날 이란을 전격 방문했다고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전했다.

쇼이구 장관은 방문 기간 중 하산 로하니 대통령과 호세인 데흐칸 국방장관 등 이란 정부 고위인사들을 만난다.

쇼이구 장관의 이란 방문은 시리아 내 정부군과 반군 간 휴전을 성사시키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이 활발한 가운데 이뤄졌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오른쪽)이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 일행과 면담하는 모습. 2016년 2월21일. ⓒAP

양측은 시리아 사태를 포함한 국제현안과 국방 분야 협력 방안 등 양자 문제를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와 이란은 반군과 맞서고 있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을 지원하는 든든한 후원 세력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국과 러시아의 이번 잠정 합의에도 시리아 영토에서 실제 휴전이 이뤄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시리아내 반군 조직이 무수히 많은 상황에서 외부 국가의 합의만으로 시리아 정부군과 반군의 실질적 휴전 성사 여부를 장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게다가 서방은 시리아 사태를 풀어나가는 데 알아사드 정권의 퇴진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러시아는 알아사드 정권의 든든한 후견인 역할을 자처하는 등 양측 간 보이지 않는 신경전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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