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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감 유행이 '최고조'에 달했다

  • 김병철
  • 입력 2016.02.21 12:44
  • 수정 2016.02.21 12:46
ⓒgettyimageskorea

인플루엔자(독감) 의심환자 수가 이번 겨울 들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의 최대치를 이미 넘어선 수준이다.

질병관리본부는 2016년 7주차(2월 7~13일)에 38도 이상 고열과 기침, 목 아픔 등의 증상을 나타낸 인플루엔자 의심환자 수가 외래 환자 1천 명당 53.8명에 이르렀다고 21일 밝혔다.

이는 한 주 전(1천 명당 41.3명)보다 30%나 급증한 것으로, 이번 겨울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 수준(1천명당 11.3명)의 약 4.8배에 달하는 수치다. 질병관리본부는 지난달 14일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를 발령한 상태다.

인플루엔자는 일반적으로 겨울철에 환자 수가 급증해 1∼2월에 최고조에 이른다. 지난해 겨울의 경우도 8주차(2월 하순) 의심환자가 45.5명으로 최대치를 기록했으며, 2014년에는 7주차(2월 중순)에 가장 많은 64.3명을 기록했다.

하지만, 일선 병의원에서는 올해 인플루엔자 유행세가 3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지역별 편차는 있겠지만, 이대로라면 2월말까지 환자수가 급증세를 유지하면서 3월초 학생들의 입학과 개학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 대학병원에서는 퇴원했던 환자가 다시 인플루엔자에 의한 폐렴 진단을 받아 병원에 재입원하는 경우가 늘고, 입원기간도 길어지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남의 소아과의원 1곳에서는 하루 동안 인플루엔자 검사를 받은 어린이 119명 중 69명이 확진된 경우도 있었다.

전국에 16개 네트워크를 둔 서울아동병원 박양동 대표원장은 "며칠사이 병원 한 곳당 하루에 30~60명 정도가 인플루엔자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을 정도로 유행세가 심상찮다"면서 "질병관리본부의 표본감시 추이는 현장에서 체감하는 것보다 다소 늦는 만큼 개학기 아이들의 독감 대란을 막기 위해서라도 적극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권고했다.

개개인 차원에서도 인플루엔자에 적극 대응해야 한다. 무엇보다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의사의 진료를 받는 게 좋다.

65세 이상 어르신, 당뇨 등 만성질환자, 생후 6∼59개월 소아, 임신부, 면역저하자 등 인플루엔자 '고위험군'은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가 발령된 기간에 항바이러스제 약값에 건강보험을 적용받을 수 있다.

아직 예방접종을 맞지 않았다면 지금이라도 접종할 필요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에게 무료로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제공한다.

인플루엔자 감염을 예방하려면 손씻기 등 개인 위생 수칙을 준수하고, 기침·재채기를 할 때는 손수건, 휴지, 옷깃으로 입을 가리는 등의 예절을 지켜야 한다.

발열·호흡기 증상이 있을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고, 인플루엔자 유행 시기에는 되도록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에는 가지 않는 것이 좋다.

흔히 독감으로 불리는 인플루엔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감염돼 나타나는 질환으로 감기와는 다른 병이다. 대개 증상이 감기보다 심하게 나타내며 때로는 폐렴 등 생명을 위협하는 질환으로 진행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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