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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시간짜리 단거리 비행이 30시간의 악몽이 된 사연

  • 김태성
  • 입력 2016.02.19 13:10
  • 수정 2016.02.19 13:13
ⓒshutterstock

로렌 케라섹(30)이 뉴욕에 돌아오려고 비행기에 탄 순간만 해도, 다음 30시간이 어떻게 흘러갈 지 상상하지 못 했을 거다.

도미니카 공화국에서 여행을 마치고 케네디 국제공항을 향해 4시간짜리 델타 항공기를 탄 케라섹은 정말로 아무 의심을 안 했다.

하지만 당시 기후가 문제였다.

케네디 공항 근교의 바람이 너무 강해 항공기는 뉴햄프셔로 우회됐고, 항공계 규율대로 승무원들에게 휴식 시간을 공급해야 하는 항공사는 다음 날까지 비행기를 띄울 수가 없었다.

기체가 심하게 흔들렸다며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토하는 건 처음이었어요"라고 그녀는 당시 상황을워싱턴포스트에 말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뉴햄프셔 공항에 도착했더니 승객이 내릴 계단이 제대로 준비되어 있지 않았다. 또 국제공항이 아니라서 입국 시설이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우여곡절 끝에 공항 터미널에 도착했더니 승객을 맞는 델타 직원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델타는 미안하다는 차원에서 항공 보너스 마일을 12,500 마일 더 주겠다고 제시했다.

그런데 이게 끝이 아니었다.

다음 날 아침 뉴욕을 향해 떠난 비행기도 기류 요동으로 다시 우회하게 됐다.

또 하나의 승객 마리벨 레이스는 NBC에게 "수많은 사람이 토하고 난리였어요. 일부는 산소까지 필요했죠."

장장 30시간이 걸려 집에 도착한 케라섹은 이 악몽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을까?

"물론 짜증 나는 일이었죠. 그러나 이 세상에 말도 안 되는 일이 한 두 가지인가요? 그것만 기억하면 다 괜찮아요."

정말 '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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