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참사로 부모를 잃은 박성찬(58) 씨는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13년 만에 만나 '감사의 인사'를 드린 사연을 전했다.
참사 당시 문 전 대표가 유족들을 찾아와 사태수습을 위해 3개월가량 함께 고생해 주었는데, 경황이 없어 미처 감사의 인사를 전하지 못했다는 것.
박 씨는 최근 13년 만에 무작정 양산의 자택으로 찾아가 고마운 마음에 큰절을 한 뒤, 문 전 대표와 세월호 참사 등등을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문재인 변호사님 13년만에 인사드립니다.※13년전 저는 부모님을 대구지하철 참사로 하늘나라에 보내게 됬습니다. 그아픔을 가지고 하루하루가 힘든 와중 문재인변호사는 저랑 유가족과 함께 3개월을 사태수습을 위해 고...
Posted by 생명존중 on 2016년 2월 13일 토요일
박 씨는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아래와 같이 밝혔다.
13년 전 대구지하철 참사로 하루하루 힘들게 보내고 있었는데, (당시) 문재인 변호사가 유가족들과 만나 사태 수습을 위해 고군분투를 해주셨다.
당시엔 사고 직후라 정신이 없던 상황이고 그때 대구는 시장부터 국회의원까지 모두 한나라당 출신이다보니, 유족이나 희생자 대책위원회쪽에서는 문 변호사를 반기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럼에도 문 변호사가 시민회관에서 지내던 유가족들을 수시로 찾아와 이야기를 듣고 사고 수습을 위해 애써줬다.
13년 만에 이번에 문 변호사와 만나 세월호 참사, 한-일 일본군 위안부 합의 문제, 대구지하철 참사, 지난해 11월 민중총궐기 때 경찰 폭력에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백남기 농민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왔다.
국가의 주요 공직에 계신 분들이 참사 뒤에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모습에 대한 아쉬움을 하소연했고, 참사가 일어나면 안 되겠지만 만약 일어났다면 제대로 수습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대구지하철 화재 참사는 2003년 2월18일 오전 대구지하철 1호선 중앙로역에서 정신질환이 있는 승객이 객차 안에 인화물질을 뿌리고 불을 질러 192명이 숨지고 151명이 다친 국내 지하철 사상 최악의 참사였다. 참사가 일어난 지 13년이 지났지만 상처는 다 아물지 않았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국민안전처에 ‘2·18안전문화재단’ 설립 신청서를 제출했지만, 아직까지 허가를 받지 못한 상태다. 참사 뒤 국가기관이 보여준 모습은 세월호 참사나 대구지하철 참사나 크게 다를 게 없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한겨레 2월 19일)
한편, 트위터를 통해서도 이런 뒷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그래서 알아봤다. 문재인 전 대표 관련 책들에 대구지하철 이야기가 나오는지. 일단 오전까지 찾아본 바 그런 얘기는 통 없었다. 그래서 문 전 대표와 가까운 인사에게 물어봐 달라고 부탁했다. 그의 대답 왈 '물어봐도 구구하게 얘기 안 해주실 걸'
— 김선 (@twittingsunny) February 18, 2016
"대구 지하철 참사가 일어난 건 2003년 2월 18일, 13년 전 오늘이었지. 그 때 대통령직 인수위 하던 때라 새정부 출범 작업에 정신이 없을 때 였어. 하지만 대표(문변) 가 대구의 참사가 너무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유가족을 꼭 만나겠다 하더군.
— 김선 (@twittingsunny) February 18, 2016
나는 물어봤다. "아니, 이런 얘기를 왜 책에 안 썼어요? 좀 알려야 되는 거 아닙니까?" 그랬더니 그가 이런다. "그런 거 통 안 좋아하는 양반인거 알잖아. 비극적으로 가족 잃은 사람들 조금 도운 일을 자기 홍보에 이용해선 안 된다고 생각하셔."
— 김선 (@twittingsunny) February 18, 2016
그런 사람이라고 한다. 문재인은.
— 김선 (@twittingsunny) February 18,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