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힐러리와 샌더스의 '슈퍼대의원' 확보 전쟁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Hillary Clinton makes a point during a campaign stop, Wednesday, Feb. 17, 2016, in Chicago. (AP Photo/Charles Rex Arbogast)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Hillary Clinton makes a point during a campaign stop, Wednesday, Feb. 17, 2016, in Chicago. (AP Photo/Charles Rex Arbogast) ⓒASSOCIATED PRESS

미국 민주당 대선 주자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버몬트) 상원의원이 '슈퍼 대의원'(super delegate) 확보라는 '또 다른 전쟁'을 벌이고 있다.

당의 대선 후보를 선출하는 오는 7월 전당대회에서 표를 행사하는 대의원 가운데, 전대 전에 미리 지지 후보를 밝히지 않아도 되는 당 수뇌부 위주의 주류 엘리트 대의원들의 지지를 얻는 싸움이다.

클린턴 전 장관이 1차 아이오와 코커스(당원대회)에서 '진땀승'을 거둔 데 이어 2차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도 완패했음에도 전체 대의원 수 확보 면에서 우세라고 하는 것은 슈퍼 대의원을 더 많이 챙겼기 때문이다.

1, 2차 경선을 마친 현재 클린턴 전 장관은 '선언 대의원'(pledged delegate), 즉 일반 대의원은 아이오와 주에서 23명, 뉴햄프셔 주에서 9명 등 32명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각각 21명, 15명 등 총 36명을 확보했다.

샌더스 의원이 4명 앞선 것. 하지만, 클린턴 전 장관이 아이오와 주에서 7명, 뉴햄프셔 주에서 6명의 슈퍼 대의원을 확보한데 비해 샌더스 의원은 한명도 챙기지 못했기 때문에 총 누적 대의원 수는 클린턴 전 장관이 9명 앞서있다.

AP통신은 18일(현지시간) 현재 슈퍼 대의원을 포함한 전체 대의원 확보 경쟁에서 클린턴 전 장관이 샌더스 의원을 481명 대 55명으로 압도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이 통신은 "힐러리 전 장관이 뉴햄프셔 주에서 샌더스 의원에게 패한 뒤 87명의 새로운 슈퍼 대의원을 확보한 반면 샌더스 의원은 11명을 얻는데 그쳤다"고 전했다.

슈퍼 대의원은 민주당 전국위원회 멤버나 상·하원 의원, 주지사, 전직 정·부통령 등 당 수뇌부 급이다. 전체 대의원의 20% 수준이다. 이들은 경선을 통해 확보되는 일반 대의원과 달리 미리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표명을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대세론'을 탄 강력한 후보가 등장하면 지지를 약속하고 일찍 줄을 서는 게 보통이다. 당 주류의 지지를 받는 클린턴 전 장관이 이 경쟁에서 무소속 출신이었던 샌더스 의원을 크게 앞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슈퍼 대의원은 전대 전에 언제든지 입장을 바꿀 수도 있다. 샌더스 캠프의 실무진인 태드 디바인은 AP에 "클린턴 전 장관의 우세는 극복할 수 없는 정도가 아니다"라며 "하루아침에 바뀔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슈퍼 대의원들은 어차피 본선에서 가장 강력한 경쟁력이 있는 후보 뒤에 줄을 서고 싶어한다"며 슈퍼 대의원들이 추후 입장을 바꿀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의 총 대의원 수는 4천763명으로 과반인 2천382명의 대의원을 확보한 주자가 최종 대선후보로 지명된다.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힐러리 #샌더스 #미국 #대선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