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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수엘라, 20년만에 휘발유 가격 대폭 인상·화폐가치 평가절하

  • 허완
  • 입력 2016.02.18 04:48
  • 수정 2016.02.18 04:50
A motorcyclist pays about two Bolivars (3 cents of a dollar) after filling his scooter's tank at a gas station in Caracas, Venezuela, Wednesday, Feb. 17, 2016. Venezuela’s government is raising gasoline prices sixtyfold, the first increase of any kind in more than 17 years as the country struggles with an economic collapse. Yet drivers will still be able to fill their tanks for pennies. (AP Photo/Fernando Llano)
A motorcyclist pays about two Bolivars (3 cents of a dollar) after filling his scooter's tank at a gas station in Caracas, Venezuela, Wednesday, Feb. 17, 2016. Venezuela’s government is raising gasoline prices sixtyfold, the first increase of any kind in more than 17 years as the country struggles with an economic collapse. Yet drivers will still be able to fill their tanks for pennies. (AP Photo/Fernando Llano) ⓒASSOCIATED PRESS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휘발유 가격 인상과 자국 화폐 가치 평가 절하를 선언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방송 연설에서 "경제 위기 해결 압력이 커짐에 따라 고급 휘발유의 소비자가격을 올리겠다"고 말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가격 인상은 1996년 이후 20년 만이다.

옥탄가 91짜리 휘발유는 현재 ℓ당 0.07볼리바르에서 1볼리바르로 오른다. 상승률은 1천329%다.

옥탄가 95짜리 휘발유는 0.097볼리바르에서 6볼리바르로 올라 가격이 6천86% 상승한다.

ℓ당 6볼리바르는 이날 기준 공식 고정환율을 적용하면 1갤런(약 3.78ℓ)당 11센트(약 134.97원)에 불과해 인상 후에도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가격은 세계적으로 매우 낮은 편이다.

마두로 대통령은 볼리바르화 평가 절하를 포함한 한 환율 체제 변경 방안도 밝혔다.

그간 환전 주체와 외화 사용 용도에 따라 세 종류로 구분했던 공식 환율은 두 종류로 단순화된다.

식료품과 의약품 등 정부가 승인한 생필품의 수입에 적용되는 환율은 현행 미국 달러당 6.3볼리바르에서 37% 절하된 달러당 10볼리바르로 바뀐다.

달러당 203볼리바르로 고정됐던 SIMADI 환율은 변동환율제로 전환된다.

SIMADI는 환전소와 은행 등에서 개인이 달러를 취득할 때 적용되는 환율이다.

베네수엘라의 다중 환율 체제는 볼리바르화의 가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부패가 개입할 여지가 많다는 평가를 받는다.

암시장에서 베네수엘라 화폐는 1천 볼리바르 이상을 줘야 1달러를 구할 수 있을 정도로 낮은 가치가 매겨진다.

마두로 대통령은 이날 "베네수엘라의 휘발유 가격은 세계에서 가장 저렴하다. 가격 인상은 필요한 조치"라며 "가격 인상으로 연간 8억 달러(약 9천792억 원)를 절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베네수엘라는 1989년 저유가로 인한 경제 위기를 맞아 휘발유 가격을 올렸다가 전국적인 폭동이 일어나 수백 명이 사망한 바 있다.

1999∼2013년 집권한 우고 차베스 전 대통령은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석유 가치가 하락하는 와중에도 반발을 우려해 한 번도 휘발유 소비자 가격을 올리지 않았다.

베네수엘라의 채무불이행 선언을 우려하는 미국 금융계는 이날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한편 100억 달러(약 12조 원)에 달하는 베네수엘라의 부채와 자금난을 해결하기엔 여전히 불충분한 것으로 본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Venezuela: A nation on the brink - BBC News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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