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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규 소유였던 '미인도'는 천경자 화백의 것이 아니다?(영상)

  • 박세회
  • 입력 2016.02.17 10:44
  • 수정 2016.02.17 10:47
ⓒSBS방송 캡처

SBS 스페셜이 '소문과 거짓말-미인도 스캔들' 편에서 지난 14일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 진위 여부를 재조명했다.

1991년 4월, '미인도'라는 한 점의 그림을 둘러싼 당대 최고의 여류 화가 천경자와 국립현대미술관의 대립 때문에 미술계가 뒤집힌 사건이 있었다.

소장자인 국립현대미술관은 '미인도'가 진품이라 주장하고, 국현대미술관이 원작자라 말하는 천 화백은 2003년 병환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도 '자신의 작품이 아니다'라고 못 박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천경자 화백의 제자가 25년 만에 처음으로 입을 열었다. 이 제자는 "이런 일에 휩쓸리기 싫어서 여태껏 아무 말 안했다"라며 1991년 4월 4일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놨다.

당시 이경성 현대미술관장과 'ㄷ 화랑'대표가 이 제자를 불러 위작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사실을 물어본 것이 아니었다.

제자는 '종이가 선생님이 쓰시던 것보다 얇다'고 말했지만, 관장은 '아니다'라며 '네가 우리보다 천 화백을 더 잘 아느냐'고 말했다고 한다.

또한 '미인도' 원소유주로 알려진 이는 박정희 전 대통령을 살해한 전 중앙정보부장 김재규. 제작진은 당시 천경자 화백에게 미인도를 받아 김재규 부장에게 선물했다는 당시 중앙정보부 직원 오 모 씨의 증언을 파헤쳤으나 오 모 씨 역시 '천 화백의 그림을 선물한 적이 없다'고 증언한 사실을 찾아냈다.

그렇다면 현대미술관은 왜 이 작품을 둘러싼 논란에서 원작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았을까?

고바우 김성환 화백은 방송에서 당시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전시되었던 '움직이는 미술관'전은 이어령 전 문화관광부 장관의 기획이었기 때문이 아닐까, 라고 말한다. 김성환 화백은 당시 '진짜라는 증거를 가져오지 않으면 7명의 목을 치겠다'는 말을 들었다고 한다.

그 외에도 방송에서는 한 모작 화가는 달력과 화보에 있는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를 재조합 해 미인도를 그렸다고 고백했다.

해당 방송은 이곳에서 다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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