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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 쿠르드 민병대, IS 점령지로 진격 '전쟁' 예고

  • 허완
  • 입력 2016.02.16 19:05
  • 수정 2016.02.16 19:08
A member of a coalition force, which includes People's Protection Units (YPG) Women's Protection Units (YPJ), Sutoro militia, a pro-government Syriac Christian movement, and other forces, monitors the horizon in al-Hol in the Syrian Hasakeh province, some 650 kms northeast of Damascus, near the Iraqi border on November 2, 2015. AFP PHOTO / DELIL SOULEIMAN / AFP / DELIL SOULEIMAN        (Photo credit should read DELIL SOULEIMAN/AFP/Getty Images)
A member of a coalition force, which includes People's Protection Units (YPG) Women's Protection Units (YPJ), Sutoro militia, a pro-government Syriac Christian movement, and other forces, monitors the horizon in al-Hol in the Syrian Hasakeh province, some 650 kms northeast of Damascus, near the Iraqi border on November 2, 2015. AFP PHOTO / DELIL SOULEIMAN / AFP / DELIL SOULEIMAN (Photo credit should read DELIL SOULEIMAN/AFP/Getty Images) ⓒAFP via Getty Images

시리아 쿠르드족 민병대 '인민수비대'(YPG)가 시리아 북서부의 '이슬람국가'(IS) 점령지로 빠르게 진격해 격전을 예고했다.

YPG는 터키의 나흘째 이어진 포격에도 러시아가 공습한 알레포 주의 반군 점령지를 잇따라 장악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SOHR) 등은 YPG가 16일(현지시간) 자유시리아군(FSA)과 아흐라르알샴 등 반군이 점령한 탈리파트를 장악했으며 IS 점령지와 맞닿은 마레아까지 진출했다고 밝혔다.

YPG 측은 IS와 싸우겠다며 이날 마레아의 FSA 계열 반군들에 교전 없이 마레아를 넘겨달라고 요구해 협상을 벌였으며 반군들은 철수에 합의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반군 사령관이 마레아에서 철수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보도했으며, 아랍권 방송인 알아안TV도 YPG가 충돌 없이 마레아에 진입해 IS와 전쟁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마레아는 IS의 상징적 마을인 다비크와 7㎞ 정도 거리다. IS는 예언자 모하마드의 언행록인 하디스에 언급된 다비크에서 이교도와 마지막 전쟁을 벌이면서 인류 최후의 날을 맞는다는 종말론을 펴고 있다.

YPG는 시리아 북서부에서는 아프린 등 쿠르드족 거주지역 방어에 주력했으나 이달 들어 러시아의 집중적 공습 아래 이란 혁명수비대가 지휘한 정부군 측 민병대들이 알레포로 총공세를 펴자 점령지 확대에 나섰다.

YPG는 지난 10일 아프린 인근 미나그 공군기지에서 반군을 격퇴한 이후 터키 접경 지역을 따라 점령지를 늘렸다.

미국 전쟁연구소(ISW)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근 공습은 미나그와 아자즈, 텔리파트, 마레아 등에 집중돼 YPG에 도움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터키는 자국의 쿠르드족 분리주의 테러조직인 '쿠르드노동자당'(PKK)과 YPG는 같은 조직이라며 지난 13일부터 이날까지 터키 접경 도시인 아자즈 인근으로 진격한 YPG를 겨냥해 나흘째 곡사포로 공격하고 있다.

아흐메트 다부토울루 터키 총리는 전날 "YPG는 러시아의 폰(체스의 말 중 하나)"이라며 YPG의 아자즈 점령 시도를 저지하겠다고 거듭 경고했다.

터키는 YPG가 아자즈 등 알레포 주에서 아랍족을 몰아내고 국경을 따라 자치정부를 세우면 터키의 PKK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터키 고위 당국자는 이날 외신기자들과 만나 IS 격퇴전에 지상군 투입이 필요하다며 미국이 주도한 국제동맹군의 결정이 있다면 터키도 파병할 의사가 있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했다.

이는 터키가 지원한 수니파 반군이 정부군과 YPG에 패퇴해 '터키 국경-아자즈-알레포' 지원 경로가 차단되고 YPG가 IS 격퇴전에 나서는 것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YPG는 전날 탈리파트를 장악한 이후 북부의 터키 접경지역 대신 동쪽의 마레아로 향해 우선 IS와 전선 형성을 시도했다.

이는 YPG가 '로자바'라고 부르는 쿠르드족 지역인 시리아 북부 전체를 장악해 자치정부를 공고하게 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북부 지역은 YPG와 IS가 거의 양분하고 있다. YPG가 장악한 서부 아프린과 중부 코바니 사이의 98㎞에 이르는 이른바 '마레아-자라블루스' 구간은 IS 점령지다.

YPG는 지난해 1월 코바니에서 IS를 격퇴한 이후 미국의 전폭적 지원을 받아 미국의 지상전 대리군 역할을 하고 있다. 미국은 YPG가 대부분인 '시리아민주군'(SDF)에 무기를 제공하고 공습으로 지원하고 있다.

YPG는 코바니에서는 미국의 지원을, 아프린에서는 러시아의 도움을 받아 IS 점령지를 협공해 국제사회의 지지를 이끌어 내고 있다.

터키는 YPG를 지원한 미국과 러시아를 비난하고 '마레아-자라블루스' 구간을 YPG가 장악하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오히려 터키에 YPG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하고 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도 이날 러시아의 요구에 따라 터키의 시리아 포격을 논의할 예정이다.

YPG 측은 알레포의 알카에다 시리아 지부인 알누스라전선 점령지의 아랍족 반군들이 SDF에 가입했다고 주장했으며, YPG는 정부군과는 전혀 충돌하지 않고 있다.

Syria's war: Who is fighting and why - Vo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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