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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포럼 x AGI 인터뷰 | 에릭 브란트

제가 서울에 있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오늘날에는 모두 스스로 세계 시민의 일부로서 국제적인 스케일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세요. 젊은 시절의 야망은 이렇게 처음부터 크게 잡아야 해요. 자기 작업이 세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글로벌이란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 전종현
  • 입력 2016.02.17 09:35
  • 수정 2017.02.17 14:12

지난 글에서 계속 밝혀왔지만 오는 2월 19일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나눔관에서 세계 최고 권위의 그래픽 디자이너 단체인 '국제그래픽연맹(Alliance Graphique Internationale, 이하 AGI)'과 함께 DDP 포럼을 진행하는데요. 재작년 브라질 상파울루, 작년 스위스의 비엘에 이어 오는 9월 말 열리는 AGI 서울의 준비 과정을 확인하기 위해 방한하는 AGI 회장단(International Executive Committee, IEC)이 시민에게 열려있는 공개 강연의 단상에 올라 세미나를 진행합니다. AGI 회장인 네덜란드의 니키 고니센(Nikki Gonnissen)을 비롯해 일본의 타쿠 사토(佐藤 卓), 아일랜드의 데이비드 스미스(David Smith), 미국의 에릭 브란트(Erik Brandt), 오스트리아의 엘리자베스 코프(Elisabeth Kopf) 등 세계적인 그래픽 디자이너 5명이 연단에 오를 계획입니다.

포럼에 앞서 참여 연사들의 인터뷰를 공유하는 그 세 번째 주인공은 미국의 에릭 브란트입니다.

에릭 브란트 Erik Brand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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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브란트는 현재 미국 미니애폴리스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그래픽 디자이너로 MCAD(Minneapolis College of Art and Design)의 그래픽 전공 교수로 재직 중입니다.. 미국의 윌리암&메리 대학교에서 철학을 공부한 그는 1994년 일본 후쿠오카에서 친구들을 위한 짧은 만화를 그리기 시작해 우연한 기회에 에 발탁돼 에디터 겸 작가로 활동하며 인쇄 매체를 중심으로 커리어를 쌓아왔습니다. 현재 디자인 블로그인 geotypografika와 소규모 디자인 스튜디오 typografika를 운영 중입니다. 2012년부터 AGI 멤버로 활동을 시작한 브란트의 디자인 철학은 유럽, 이집트, 미국 등 세계 여러 지역에서 받은 교육을 바탕으로 쌓은 다문화적인 비주얼 소통(inter-cultural visual communication)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www.typografika.com

Q. 안녕하세요, 에릭! 간단하게 자기소개를 부탁할게요. 

미니애폴리스에서 따듯한 인사를 전합니다.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교육자예요. 현재 미니애폴리스 예술 디자인 대학(MCAD)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가르치며 디자인 학과장을 맡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시인 엘리자베스 워크만, 그리고 비아트릭스와 콜레트란 이름의 아름다운 두 딸과 함께 살고 있답니다.

Q. 당신은 AGI의 회장단(IEC) 멤버인데요. 혹시 AGI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이나 생각을 공유할 수 있을까요?

솔직히 말하면, 아직도 제가 AGI 회원이라는 게 믿기지 않는답니다. 물론 IEC의 멤버라는 사실도요. AGI에 가입한 것은 제 인생 가운데 가장 큰 영광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AGI 회원들이 말 그대로 저의 영웅들이기 때문이죠. 하나같이 따듯하고 가식적이지 않은 분들이에요. 겉보기에는 아닌 듯 오해할 수도 있지만 사실 굉장히 겸손하고 좋은 동료임에 틀림없답니다.

Q. 한 사람의 디자이너로서 주지하는 당신만의 디자인 철학이 궁금합니다. 

저는 작업을 하면서 개인의 지나가버린 언어에 대해 생각하려고 노력한답니다. 그 언어는 형식적일 수도 시각적일 수도 있죠. 그러면서 동시에 정체성의 복합적인 면에 새로운 작용을 불어넣고, 문화적이고 정치적이며 언어적인 바탕을 서로 어울리게 하는 데 관심을 갖고 있죠. 좀 어렵게 들리죠? (웃음) 세상의 언어와 문화에 대해 매혹을 느끼는 건 비단 저만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오늘날 지구에 사는 모든 사람에겐 거의 필수적인 관심사 아닐까요? 현대 글로벌 시각 문화는 본질적으로 상업적이고, 또한 서구 문화에 많은 영향을 받았어요. 지금도 그 영향력은 지속되죠. 그래서 다양한 토착 시각 언어를 발전시키고 늘리는 시도는 자연스럽게 이런 현상에 대한 저항을 만들어내요. 저는 비주얼 커뮤니케이터, 그리고 교육자로서 진심으로 믿고 있어요. 제 작업들이 인류의 다양한 풍광을 형성하고 우리의 '미래'인 다양성의 징조를 강화한다고 말이죠. 

Q. 이번 2월 19일 서울 DDP에서 열리는 특강에는 이미 많은 분들이 신청했답니다. 당신이 맡은 스피치에 대해 미리 간단히 알 수 있을까요?

서울에 계신 분들을 만날 생각을 하니 기분이 무척이나 좋네요. 저는 '타이포그래피카(Typografika)' 작업에 대해 이야기할 예정이에요. 도시 별로 따져보면 서울은 타이포그래피카의 팔로워가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입니다. 이번 포럼은 저와 제 프로젝트에 참여한 모든 아티스트, 디자이너를 응원하는 분들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할 수 있는 기회라 더욱 흥분되는 것 같습니다.

Q. AGI 멤버들은 차세대 디자이너에게 관심이 많다고 들었어요. 혹시 한국의 젊은 디자이너와 학생들에게 건넬 조언이 있다면 부탁할게요.

제가 서울에 있는 젊은 디자이너에게 하고 싶은 말은 다른 나라와 별반 다르지 않아요. 오늘날에는 모두 스스로 세계 시민의 일부로서 국제적인 스케일에 맞춰 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자신을 국제무대에서 활약하는 디자이너라고 생각하세요. 젊은 시절의 야망은 이렇게 처음부터 크게 잡아야 해요. 자기 작업이 세계적으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사실을 믿고, 글로벌이란 테두리 안에서 활동하는 걸 목표로 삼아야 합니다.

Q. 마지막으로 궁금한 게 있어요. 서울을 방문하는 감회가 어떤가요!

저는 지금 완전 흥분의 도가니랍니다. 1990년대에 부산을 한 번 방문했을 뿐 서울은 처음이거든요. 게다가 지난 몇 년간 아내와 제가 태권도를 익혀서인지 정서적인 친숙함마저 느끼고 있답니다. 태권도의 규율 덕분에 형태란 무언인지에 대해 다시 공부할 기회가 됐어요. 참고로 MCAD에 있는 제 학생인 고혜림 씨에게도 고마움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는 수업 시간에 오직 저만을 위한 '서울 가이드'를 만들어서 저를 놀랬켰거든요. 이번 여행에서 그의 추천 목록을 잘 활용해볼 요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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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P FORUM VOL.3 X AGI

2016.02.19.19시~22시, DDP 살림터 3층 디자인 나눔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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