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출신 전직 세계 권투 챔피언 매니 파퀴아오가 동성애자를 '동물'에 비유했다.
가디언 등에 따르면, 파퀴아오는 필리핀 방송 TV5의 선거 사이트에 소개된 인터뷰 영상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이건 상식이다. 동물이 동성끼리 짝짓기 하는 걸 본 적이 있나? 동물이 (동성애자들보다) 낫다. 동물들은 남성과 여성을 구별할 줄 안다. 남자와 짝짓기(mate)하는 남자, 여자와 하는 여자는 동물 만도 못한 사람들이다."
5월 열리는 필리핀 총선에서 상원의원에 도전하고 있는 파퀴아오의 이런 끔찍한 발언은 당연히, 즉각 논란에 휩싸였다.
필리핀의 유명 개그맨이자 게이로 알려진 Vice Ganda는 자신의 트위터에 #PrayForMannyPacquiao 해시태그와 함께 다음과 같은 글을 남겼다.
"어떤 사람들은 예배에 참석하고 성경을 읽는다는 이유로 자기들이 신이 되어 사람들을 정죄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상원의원에게 필요한 건 정치와 법에 대한 전문성이지, 눈 먼 예언자가 아니다."
May mga taong nakaattend lng ng prayer meeting at nakapagbasa lng ng bibliya higit pa sa Diyos ang turing sa sarili nila kung makapanghusga.
— jose marie viceral (@vicegandako) February 16, 2016
The LGBT is a group of people. We are humans. But not animals. Though we're no saints we will pray for Manny Pacquiao.
— jose marie viceral (@vicegandako) February 16, 2016
#PrayForMannyPacquiao#LoveWins
— jose marie viceral (@vicegandako) February 16, 2016
최근 자신의 동성 애인과 결혼한 가수 Aiza Seguerra는 파퀴아오 보이콧을 제안하기도 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파퀴아오는 "상처를 입혔다"며 공식 사과했다.
그러나 그는 다음과 같은 '사족'을 덧붙였다.
"성경의 가르침에 따라, 동성결혼에 반대한다는 나의 신념에는 변함이 없다. 그러나 성소수자들을 비난하는 건 아니다. 나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하나님의 은혜가 함께 하길 빈다. 나는 당신들을 위해 기도할 것이다."
I'm sorry for hurting people by comparing homosexuals to animals. Please forgive me for those I've hurt. I still stand...
Posted by Manny Pacquiao on Tuesday, 16 February 20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