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16일, 부산시가 이용관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의 해촉을 결정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문화일보’는 부산시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이용관 위원장 체제에서는 부산영화제의 변화와 혁신이 도저히 불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보도했다. 이후 ‘경향신문’과‘연합뉴스’를 통해서도 같은 내용이 보도됐다.
부산시가 영화제의 협찬금 중개수수료 회계 집행에 대한 감사원의 감사결과에 따라 이용관 집행위원장을 검찰에 고발한 이후, 영화계는 이용관 위원장을 퇴진시키려는 의도라며 반발해왔다. 그리고 2월이 되어 ‘정기총회’의 개최 여부에 대한 관심이 쏠리면서 함께 이용관 위원장의 ‘해촉’ 여부에 대한 관심 또한 높아진 것이다.
부산국제영화제는 그동안 2월에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부산영화제의 한해 예산안과 함께 위원장의 연임과 해촉 여부가 결정되어왔다. 올해도 부산영화제 측은 전년도 12월부터 일정조정 등의 준비를 해왔고, 오는 2월 25일에 총회를 열자고 요청해왔다. 하지만 부산시는 총회 일정에 대해 답을 하지 않고 있는 중이다. 말하자면, 아직 총회 일정을 확정하지 않은 상황에서 부산시 관계자들은 이용관 위원장의 ‘해촉 결정’을 이야기하는 중인 것이다.
이에 대해 부산영화제 김정윤 홍보팀장은 “그동안 관련 기사들에 나온 관계자들의 발언에 대해 진위여부를 물어보면 “부산시 쪽은 ‘그런 워딩을 쓴 적이 없었다”고 말해왔다”고 전했다. 또한 “총회 개최 여부에 대해서도 공식통보를 받은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부산영화제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현재로서는 2월 마지막주를 두고 봐야 상황”이라고 말했다. “부산시가 그때까지 총회 날짜를 확정하지 않으면, 어떤 방식으로든 입장발표가 있을 것 같다. 만약의 경우, 이용관 위원장이 해촉되는 상황에 대해서도 나름의 계획은 갖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방안을 이야기하기는 어렵지만, 부산시의 해촉 결정으로 끝나는 상황은 아니다.”
한편, 지난 2월 14일, 제66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는 ‘#ISUPPORTBIFF in Berlin’ 가 열려 부산영화제의 독립성 보장을 촉구하는 캠페인을 벌였다. 이날 행사에는 행사장에는 알베르토 바르베라(베니스영화제 집행위원장), 제롬 빠이야르(칸필름마켓 운영위원장), 샤를 테송(칸영화제 비평가주간 집행위원장), 에두아르 와인트롭(칸영화제 감독주간 수석프로그래머) 등 150여명의 영화인들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