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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러시아 등 4개국 산유량 동결에 합의하다

  • 허완
  • 입력 2016.02.16 15:01
ⓒGaetano De Blasio

세계 1·2위 석유 수출국 러시아와 사우디아라비아가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16일(현지시간) 합의했다.

비록 감산이 아닌 동결로 결정됐으나 국제유가가 하락하기 시작한 2014년 7월 이후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비(非)OPEC 산유국 사이에 산유량과 관련한 합의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들 2개국과 OPEC 회원국인 카타르, 베네수엘라 등 4개 산유국 석유장관은 이날 카타르 도하에서 만나 지난달 11일 수준에서 산유량을 동결하기로 했다.

공급 과잉으로 지난 1년 반동안 이어진 국제 유가 하락에 대해 사우디 등 OPEC 회원국과 러시아, 미국, 멕시코 등 비회원 대형 산유국은 상대방에 책임을 돌리며 산유량을 오히려 늘리면서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는 '치킨게임'을 벌여왔다.

지난달 11일 현재 산유량은 아직 정확한 자료가 없지만 OPEC이 10일 발간한 월간 전망보고서(MOMR) 2월호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현재 러시아의 산유량은 일일 1천91만배럴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우디의 산유량은 1월16일자 자료 기준 일일 1천23만 배럴이다.

지난달 전세계 원유 공급량은 9천564만 배럴로 수요량보다 약 260만 배럴 많다. 따라서 이날 산유량 동결로 저유가의 직접 원인인 공급 과잉이 해소되지는 않는다.

율러지어 델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은 회의 뒤 중동의 주요 산유국인 이란과 이라크와도 산유량 동결과 관련해 17일 테헤란에서 만나기로 했다고 밝혀 다른 산유국의 동참 여부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알리 알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도 "OPEC 13개 회원국뿐 아니라 비회원국을 포함한 모든 산유국이 이날 동결 합의를 지지해 달라"고 촉구했다.

모하마드 빈살레 알사다 카타르 에너지 장관도 "오늘 회의가 성공적으로 끝나 원유 시장이 안정될 것"이라면서 "다른 산유국도 즉시 (산유량 동결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내전 비용으로 국가 재정이 바닥난 이라크와 지난달 제재 해제로 원유 수출량을 늘리기 시작한 이란이 이에 동참할 지는 미지수다.

산유량 동결 소식이 전해지자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0.77달러 오른 30.21달러에, 브렌트유는 0.89달러 상승해 34.28달러로 거래됐다.

원유 분석업체 페트로매트릭스의 올리비에르 제이콥 전략가는 "이는 감산도 아니고, 변화가 있는 것도 아니라며 이번 사안을 폄훼하려는 이들이 일부 있더라도 분명히 이날 합의는 2014년 11월 이후 첫 산유량 관련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국제 유가는 지난 20개월 동안 70% 이상 하락했으며 최근 OPEC 회원국과 비회원국간 감산 합의에 대한 기대로 유가는 반등세를 보여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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