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 국제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베를린 한 복판, 콘체르트하우스에 대형 설치 작품이 전시됐다. 중국의 설치 작가 아이 웨이웨이의 작품이다.
베를린의 콘서트 홀의 기둥을 덮은 구명조끼의 수는 1만4천 개다. 독일 스탠다드 지는 이 작품이 바다를 건너는 피난길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중동과 북아프리카의 난민들을 향한 추모와 헌정의 의미를 담았다고 소개했다.
특별히 영화제 기간 중 이 작품을 설치한 데는 이유가 있다. 콘체르트하우스는 매해 인권을 다룬 영화를 주제로 하는 '시네마 포 피스' 갈라 행사가 열리는 곳이다. 올해에는 15일 저녁(현지 시각)에 열렸다.
직접 레스보스 섬 등을 다니며 최근 계속 유럽 난민을 주제로 활동해 온 아이 웨이웨이는 지난 2월 초, 숨진 채 그리스 해안에 밀려온 사진으로 세계적인 공분과 애도의 대상이 된 3살 난민 아이 아일란 쿠르디의 모습을 재현한 퍼포먼스(사진)로 큰 비판에 부딪힌 바 있다. 당시 아트넷뉴스는 반응을 소개하며 '유명한 작가가 좋은 의도를 갖고 만들었다고 무조건 좋은 작품인 것은 아니'라고 평했다.
h/t euro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