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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변화에 대해 잘못된 생각을 가졌다

ⓒgettyimageskorea

*이 글은 '딥 이코노미'의 저자 빌 맥키벤의 허핑턴포스트 블로그를 번역한 글입니다.

샌더스가 경선을 뛰는 것을 전전긍긍하며 깎아 내리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많이 들리는 논리가 한 가지 있다.

전통적인 전문가인 타임스, 복스 같은 힙한 인사이더 웹사이트의 기사마다 이 논리가 눈에 띈다.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샌더스는 유용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실현시키지는 못한다. 그는 동화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진짜 '개혁이란 어렵다'.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타임스의 에디터들은 비할 데 없는 겸손함을 발휘한다. 샌더스는 은행을 해체하자거나 모두를 위한 건강 보험을 보장하자는 주장으로 '소외된 중산층 유권자들과 젊은이들의 지지를 얻어냈지만, 그 실현을 위한 그의 계획은 현실적이지 않다'. 너희가 우리처럼 나이가 들고 돈이 많아지면 변화가 어떻게 일어나는 건지 이해하게 될 거야, 란 것이다.

사실 변화가 어디서 오는지에 대한 이 전문가들의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그리고 힐러리 클린턴도 마찬가지다. 클린턴은 몇 달 전 무대 뒤에서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가들과 짧고 흥미로운, 긴장이 가득한 만남을 가졌을 때 이렇게 말했다:

"나는 마음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법을 바꾸고, 자원 분배를 바꾸고, 시스템이 운영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이라 생각한다."

합리적이고 성인다운, 현명한 말로 들린다. 워싱턴의 전문가들이 늘 하는 말이 그렇다. 그들은 (예를 들어) 우리가 키스톤 송유관을 반대하는 운동을 시작했을 때도 계속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사실은 정반대다.

변화는 마음을 바꿀 때 찾아온다. 그리고 그 변화가 찾아오면, 법과 '자원 분배', '시스템 운영 방식'은 상당히 쉽게 따라온다.

예를 들어 동성 결혼을 보라. 오바마 대통령은 자기 임기 중에 일어난 성취 중 하나로 그것을 꼽을 거라 나는 확신한다. 그렇긴 했지만, 오바마의 공은 크지 않다. 영리하게 시대 정신을 바꾼, 대규모의 열정적인 운동 덕분이었다. 미국인들을 이웃의 동성애자들에게 소개하고, 법정에서 승소를 몇 번 거두고, 그 진전을 이용해 동성 결혼으로 세상이 멸망하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새로운 권리를 위한 투표에서 목소리를 높였던 운동이었다. 오바마(와 클린턴)가 (샌더스보다 일이십 년 늦게 참여했을 때) 그 싸움은 이미 승기를 잡은 뒤였다. 뒷수습이 필요하긴 했지만 변화는 이미 와 있었고, 그 변화는 마음을 바꿈으로써 가능했다.

혹은 미국 역사의 더 과거 사례를 보라. '효과적'에 대한 주장의 제일 좋은 예는 린든 존슨인데, 그는 마침내 시민권 법률을 제정한 대통령이다. 그러나 그가 그럴 수 있었던 것은 사람들이 한 세대 동안 운동을 해 왔기 때문이다. 힘들고 필사적이었던 부분은 시대 정신을 바꾸는 것이었고, 그것은 충분히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일이었다. 투표권 법이 시민권 운동을 밀어 붙인 게 아니라 그 반대였다

같은 이유로, 버니 샌더스는 이미 수 년 간의 경험을 자랑하는 힐러리 클린턴보다 더 세상을 많이 바꾸었다. 클린턴은 절차를 관리하지만, 샌더스는 논쟁을 바꾼다. 샌더스 때문에 TPP 협정이 실패할 가능성이 생겼다. (그는 이미 TPP 협정문을 작성했던 사람 중 하나인 힐러리를 TPP 반대로 돌려세웠다) 그는 불평등을 진지하게 받아들여야 하도록 만들었다. 그는 '점령하라' 이후 이 문제를 무대 중심으로 끌어들였고, 그가 오래 남을수록, 그가 더 잘할수록 불평등에 더 많은 관심이 쏠릴 것이다.

그의 계획은 단 하나도 원안 그대로 의회를 통과하지 못할 것이다. (클린턴도 그랬다. 빌 클린턴 초선 임기 때 건강 보험 개혁안을 힐러리가 얼마나 망쳤는지 보라) 프러시아의 참모 총장이었던 헬무트 폰 엘트케가 말했듯, '어떤 계획도 적과 만나면 살아남지 못한다'. 살아남는 것은 계획이 아니라 모멘텀, 궤적이다. 운동이다. 만약 샌더스가 계속 운동을 키워나갈 수 있다면, 그는 클린턴보다 역사를 바꿀 기회가 훨씬 더 많을 것이다. 힐러리는 "나는 매일 여기서 당신을 위해 싸울 것이다"라고 계속 약속한다. 버니의 슬로건은 '내가 아니라 우리 #NotMeUs'다. 이건 엄청나게 다르다.

관리자가 대통령에 더 적합하다고 주장할 수도 있겠다. 우리는 지난 8년 동안 그런 대통령을 가졌고, 그는 자신이 이어받은 쓰레기를 잘 치웠다. 국정 운영은 전반적으로 괜찮았다. 그러니 불평등이나 기후 변화와 같은 이슈에 대해 이미 모멘텀이 충분히 있다고 생각한다면, 다른 관리자 대통령을 뽑는 것도 말이 된다. 워싱턴 전문가들은 이 세상이 지금 그대로이길 원한다. 그들에겐 괜찮은 세상이니 말이다.

그러나 젊은 사람들, 가난한 사람들은 세상을 그들과 다르게 볼 수도 있다. 그들은 변화가 시급하다고 느낄 수도 있다. 우리는 2년 연속으로 지구 온도 기록을 깼다. 우리가 세계를 보는 방식을 바꾸게 만들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버니를 현실적인 후보로, 일을 해낼 사람으로 보는 것도 완벽하게 말이 된다.

나는 기득권층 전문가들도 사실 이걸 이해하고 있을 것이고, 조금 두려워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아이오와 설문 조사를 보면 부자들은 힐러리를 지지하는 반면 현 상태를 견디기 힘들어 하는 가난한 사람들은 버니를 지지했다. 이걸 보고 잘 생각해 보라.

허핑턴포스트US의 Getting Change Wrong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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