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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선대위 출범 지연, 안·천·김 '내부 권력싸움' 때문?

  • 허완
  • 입력 2016.02.16 07:26
ⓒ연합뉴스

국민의당이 이번주 중 선거대책위원회를 공식 출범시키고 4·13 총선 체제로 전환하기로 16일 가닥을 잡았다.

하지만 당초 지난 2일 창당 직후 선대위를 출범해 총선 체제로 조기에 전환하기로 목표를 정했던 것에 비해 출발이 늦어졌고,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주장했던 거물급 외부인사 영입도 진척이 없는 데다가 공동위원장을 제외한 선대위 후속 인선도 안돼 계획대로 추진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복수의 당 관계자에 따르면 안철수-천정배 공동대표와 김한길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은 전날 시내 모처에서 만나 이번 주중 선대위를 공식 출범시키고 당을 총선 체제로 전환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지도부는 오는 19일로 총선 후보 공모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후보 공천 작업을 시작해야 하므로 더 이상 선대위 출범을 미뤄서는 안 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후보 공천 관련 시행세칙도 이르면 이번 주 내로 마무리하기로 했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국민의당이 총선 준비에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은 안철수-천정배-김한길 공동선대위원장 '3각체제' 내부의 알력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안-천 공동대표측에서는 중앙당과 시도당 조직을 마저 정비하고 주요 외부 인사를 영입한 뒤 선대위로 전환해도 늦지 않다는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김 위원장측은 총선이 두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선대위에서 당무를 총괄하면 된다고 맞서 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국민의당 '트로이카'간 권력싸움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분간 당 정비에 무게가 실릴 경우 안·천 공동대표가 주도권을 행사하게 되지만, 선대위체제로 전환하면 그동안 당무에 직접 관여해오지 않았던 김 위원장에 힘이 실리게 된다는 것.

이에 따라 이번 주중 선대위가 출범한다고 해도 역할 분담이나 인선 등을 놓고 진통이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정동영 전 의원이나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 최재천 의원, 정운찬 전 국무총리 등 국민의당이 정성을 들여온 거물급 외부 인사의 영입 논의도 꼬여가는 양상이다.

정 전 의원의 경우 합류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왔지만 한편으로는 여전히 무소속 출마 의지가 강한 것 아니냐는 이야기도 들린다.

전주 덕진 출마를 준비중인 김근식 통일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정 전 의원의 입당과 전주 출마를 촉구하는 한편, 정 전 의원이 덕진을 선택할 경우 경선을 치르자며 정 전 의원을 압박했다.

합류를 발표해놓고 정작 이를 공식화하지 않고 있는 이 교수는 "정 전 의원 영입시 대북관이나 이념문제에 있어 당의 정체성에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이 교수는 자신의 합류에 대해 "합류하더라도 당내 역할이 있는지도 정리할 문제"라고 말했다. 이 교수는 이번 주중 최종 입장을 정리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의원도 한때 당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됐으나 불발된 뒤 영입 논의에 진척이 없으며, 정 전 총리는 정치 참여 여부 자체를 결심하지 못한 상태로 전해졌다.

당의 한 인사는 "영입 인사들이 얽히고 설키면서 논의가 꼬이는 듯하다"며 "최종 합류 여부와 역할 배분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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