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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질량 지수는 당신의 건강에 대해 말해주지 않는다

ⓒShutterstock / Kzenon

비만 연구자들의 최근 연구에 의하면 체중은 심장의 건강이나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잘 알려주는 수치가 아니라고 한다.

4만 명의 데이터를 살펴 본 결과, 과체중인 사람 중 거의 절반에 해당하는, 비만인 사람 29%와 병적으로 비만인 사람 16%는 신진 대사가 건강했다. 즉 이들은 2형 당뇨병이나 심장병에 걸릴 위험이 없다는 뜻이다.

반면 ‘정상’ 체중인 사람들 중 30% 이상이 신진 대사가 건강하지 않았는데, 즉 이러한 질병에 걸릴 위험이 있다는 뜻이다.

비만에 대한 의학적 통설의 기반에 타격을 주는 발견이다. 비만과 만성 질환 사이의 연관을 보이는 연구는 오래 전부터 많이 있었지만, 과체중인 사람은 곧 건강하지 않다는 생각에 반하는 연구 자료가 늘어나고 있다.

이 연구는 체중과 건강에 대한 한 가지의 진리가 있는 게 아니라, 사람은 ‘뚱뚱하지만 건강할 수도’ 있고 말랐으면서 건강하지 않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준다. 이러한 ‘비만 패러독스’를 연구한 사람들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은 정상 체중 혹은 저체중인 사람보다 만성 질환을 앓고 살아남을 확률이 더 높다는 것도 밝혔다.

대부분의 비만 연구가 그렇듯, 연구자들은 체질량 지수를 사용했다. 키와 체중을 분석해 정상 체중, 과체중, 비만, 저체중으로 사람을 분류하는 방식이다.

체질량 지수는 비만과 건강에 대한 논의를 할 때 자주 언급되지만, 사실 상당히 믿을 수 없는 수치이다. 건강 보험사들은 체질량 지수를 사용해 계약자들에게 할인을 해주거나 벌금을 물리고, 의사들은 체질량 지수를 사용해 환자에게 과체중 혹은 비만이라고 진단을 내리며, 건강을 지키기 위해 체중을 줄이라고 말한다.

“우리의 연구처럼 체질량 지수에는 결함이 있다는 걸 보여주는 좋은 증거들이 있었는데도 수십 년 동안 잘못 사용되어 왔다. 우리는 이 연구가 체질량 지수의 관에 박히는 마지막 못이 되길 바라고 있다.” 로스 앤젤레스 캘리포니아 대학교의 식사, 스트레스, 건강 연구소장 A. 재닛 토미야마의 말이다. 그녀는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체질량 지수의 문제

체질량 지수는 19세기의 수학자 랑베르 아돌프 자크 케틀레가 만들었다. 케틀레는 이 숫자가 개인의 건강이나 체중을 평가하는데 사용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고 NPR은 밝힌다. 그는 개인이 아니라 인구의 비만을 측정하기 위한 간단한 계산법으로 고안한 것이었다.

체질량 지수의 큰 문제는 사람의 체중 중 지방, 뼈, 근육, 수분의 양이 얼마 만큼인지 나타낼 수 없다는 것이다. 운동 선수들이 바로 이 문제의 예이다. LA 클리퍼스의 블레이크 그리핀의 예를 들어보자. 그는 키가 208cm이고 체중은 113kg이다. 그래서 그는 체질량 지수로 보면 ‘과체중’에 속한다. 하지만 그리핀이 경기하는 것을 본 사람이라면 그건 절대 사실이 아니라는 걸 알 것이다.

비만이면서 건강한 사람들이 잘못 분류된다

이번 연구자들은 데이터에 기초해 자신이 비만이라고 생각하는 약 1970만 명의 미국인이 사실은 신진 대사가 건강할 거라고 추정했다. 이들을 ‘비만’이라고 분류하는 것은 잘못되었으며, 그들의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한다.

의료계 종사자들이 이들에게 감량을 처방할 때, 환자의 시간과 노력을 낭비하게 만들 뿐 아니라 오명에 기여하며 ‘지방에 대한 편견을 높이는’ 영향도 있다고 연구자들은 말한다.

이들은 체질량 지수가 진정한 신진 대사 건강 상태를 반영하지 못해 잘못 분류된 미국인들이 7490만 명 정도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체질량 지수가 비교적 빠르고 비용이 적게 드는 지수라고 옹호할 사람들도 분명 있겠지만, 수백만 명의 미국인들의 건강이 달린 문제인데, 왜 정확한 것보다 ‘빠르고 싼’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 산타 바바라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체중에 의거한 오명 씌우기를 전공하고 있는 박사 과정 학생 제프리 헝거의 말이다. 헝거는 이번 연구에 참여했다.

대신 무엇을 측정해야 하는가

연구자들은 위험한 체중 증가를 판단하는 더 나은 방법은 신체 지방 비율이나 허리 둘레와 신장의 비율 측정이라고 말한다.

신체 지방 이율은 체질량 지수로는 나타낼 수 없는 것을 보여준다. 호르몬 장애, 당뇨병, 심장병 등을 유발할 수 있는 신체 지방과 다른 것을 구분한다. 뼈와 근육 등은 건강을 지키고 몸을 강하게 하는데 필요하다. 건강한 신체 지방 비율은 성, 운동 능력, 연령에 따라 다르다.

한편 허리 둘레와 신장 비율은 가장 신진 대사적으로 적극적이며 위험한 종류의 신체 지방인 복부 지방과 질병이나 수명 감축과 무관한 엉덩이와 허벅지 지방을 구분한다.

토미야마는 체중 외에도 의사가 신진 대사의 건강함을 측정할 수 있는 다른 간단한 검사들이 있다고 말한다. 혈압 측정이나 혈당치 측정 등이다.

‘뚱뚱하지만 건강하다’는 것을 비판하는 사람들은 토미야마와 헝거의 연구에서 ‘건강한’ 비만인들은 만성 질환과 이른 죽음으로 가는 길에서 잠시 멈춰선 것이라고 주장할 수 있다. 헝거는 그들의 분석이 장기적인 데이터가 아니라 한 시기의 측정만을 다루었기 때문에 이 문제를 포함하고 있지는 않지만, 60세 이상의 사람들의 데이터도 포함되어 있고, 이 중 비만이지만 신진 대사가 건강한 사람들도 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그런 주장에 해당되지는 않는다고 한다.

“우리의 데이터가 그 문제를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지만, 활동적으로 사는 등의 라이프스타일 요소가 신진 대사 건강의 안정성을 예측하는데 있어 체질량 지수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헝거의 말이다.

“이것은 결코 사형 선고가 아니다. 체질량 지수로 볼 때 과체중이거나 비만이지만 완벽하게 건강한 사람들이 수백만 명 있다.” 토미야마의 말이다.

토미야마와 헝거는 비만이지만 건강한 사람들에 대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

허핑턴포스트US의 BMI Doesn't Really Tell You Anything About Your Health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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