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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서 육군 헬기가 추락해 탑승자 3명이 사망하고 말았다(사진)

ⓒ연합뉴스

강원 춘천에서 점검 비행 중이던 육군 UH-1H 헬기가 추락, 탑승자 4명 전원이 구조됐으나 이 가운데 3명은 치료 중 숨졌다.

◇ "'펑∼'하는 굉음"…4명 중 3명 "치료 중 사망"

사고가 난 것은 15일 오전 10시 10분께.

춘천시 신북읍 율문리 인근 밭에 육군 205항공대 소속 UH-1H 헬기가 추락했다.

사고 헬기에는 조종사 홍모(50) 준위와 부조종사 고모(26) 준위, 박모 상병, 최모 일병 등 4명이 타고 있었다.

사고 직후 탑승자 4명은 모두 구조됐으나 조종사 홍 준위를 제외한 3명은 군 병원과 민간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도중 숨졌다.

헬기가 추락한 곳은 항공대 담벼락 옆 밭이다. 민가도 바로 옆에 있었으나 다행이 민간인 피해는 없었다.

최초 목격자인 이홍신(48) 씨는 "'쿵∼' 하는 소리가 크게 들려 나가보니 새하얀 연기가 안개처럼 자욱했다"며 "연기가 걷히고 모습을 드러낸 헬기에서 부상자가 보여 깜짝 놀랐다"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헬기는 완전히 부서졌다.

종잇조각처럼 부서진 기체 주변으로 문짝과 프로펠러 등 잔해가 사방에 흩어져 사고 당시의 충격을 짐작게 했다.

◇ 주민 "불안정한 엔진 소리"…사고 원인 조사 중

이날 사고 헬기는 3단계 점검 비행 중 알 수 없는 원인으로 갑자기 2.5m 높이의 항공대 담벼락을 넘어 사고가 났다.

통상 헬기 점검 비행은 1∼4단계로 이뤄진다. 이 중 3단계 점검 비행은 엔진 가동 후 지상에서 1m 높이에서 정지 비행하는 단계라는 게 군 당국의 설명이다.

군 당국은 "지상 1m에서 점검 비행 중이던 헬기가 갑자기 사고가 난 것으로 보인다"며 "사고 헬기는 이날 점검 비행을 마치는 대로 임무 수행을 위한 비행이 계획돼 있었다"라고 밝혔다.

엔진 결함이 의심되는 주민 등의 목격 진술도 잇따르고 있다.

사고 당시 인근의 비닐하우스에서 토마토 모종을 심던 주민 10여 명은 평소에 듣던 소리와 달리 헬기에서 엔진 결함으로 의심되는 소리가 들렸다고 한다.

주민 이모(64)씨는 "당시 여러 대의 헬기가 엔진을 가동하고 있었는데 유독 한 헬기에서만 5분 정도 이상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최초 목격자인 이홍신씨도 "헬기가 추락하기 전 기체에서 불안정한 엔진 소리가 들렸다"고 밝혔다.

군 당국은 사고 현장 접근을 통제하고 정확한 사고 경위와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한편, 사고 헬기 기종인 UH-1H는 베트남전쟁에서 맹활약하는 등 육군항공작전의 한 축을 담당했던 기동헬기지만 대표적인 노후 기종이다.

지금까지 총 140여 대가 운용 중인 이 기종은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도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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