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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에서 페이스북의 검열 문제가 재판에 오른다

5년 전, 프랑스의 페이스북 유저이자 교사인 프레드릭 듀랑-바이사는 갑자기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이 삭제당하는 일을 겪었다. 페이스북이 자신에게 아무런 통보도 하지 않고, 계정을 없앤 것이다. 그날은 듀랑-바이사가 자신의 계정에 구스타브 쿠르베가 그린 ‘세상의 기원’을 올린 날이기도 했다. 제목대로 인간의 생명이 탄생하는 여성의 성기를 그린 초상화다.

AP통신이 2월 12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이 일로 듀랑-바이사는 페이스북에 소송을 제기했다. 그리고 프랑스 법원은 소송을 받아들여 재판을 열기로 결정했다.

지금 듀랑-바이사는 페이스북 측에 2만 유로의 보상금과 계정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이건 표현의 자유, 그리고 소셜 네트워크의 검열에 관한 사건입니다. 페이스북이 위대한 예술과 포르노그래피 이미지를 구분하지 못할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프랑스인은 구분할 수 있어요.”

재판이 열리게 된 것에 대해 페이스북의 대변인인 크리스 천은 AP통신과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지난 5년 동안 페이스북은 많이 변화했다”며 “이런 재판이 열리게 된 것에 대해서는 실망스럽다. 그래도 우리는 재판을 통해 이 소송이 어떤 누구에게도 이익이 되지 않을 것이란 점이 드러날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크리스 천이 말한 지난 5년 사이의 변화가 없었던 건 아니다. 페이스북은 지금 쿠르베의 그림처럼 회화나 조각, 그외 다른 예술 형태의 누드를 허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5년 3월에 수정된 ‘커뮤니티 표준’ 페이지에서는 “나체가 있는 컨텐츠에 대해 페이스북의 글로벌 커뮤니티와 일부 유저들은 매우 민감할 수 있기 때문에 누드 컨텐츠의 게시를 금지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었다.

참고로 '세상의 기원'은 네이버에서 검색만 하면 '성인 인증' 없이 볼 수 있는 그림이다. 지난 2014년 6월에는 한 행위예술가가 오르세 미술관에 전시된 '세상의 기원'앞에서 실제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벌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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