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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의혹으로 의원직 사퇴한 일본 국회의원의 기자회견

  • 강병진
  • 입력 2016.02.12 11:46
  • 수정 2016.02.12 12:38

미야자키 겐스케는 일본 자민당 소속의 중의원 의원이다. 그의 부인은 역시 자민당의 중의원 의원인 가네코 메구미. 미야자키 의원은 지난 2015년 12월, 일본 국회사에 전례가 없는 '아빠 육아휴직’을 하겠다고 선언해 큰 화제를 일으켰다.

당시 ‘연합뉴스’의 보도에 따르면, 미야자키 의원은 "지역 유권자들이 화내지 않을지, 육아 휴가 취득이 (경력에) 마이너스가 되지 않을 지하는 불안도 있지만, 국회의원이 솔선해서 취득함으로써 남성의 육아 참여가 진전되지 않는 현재 상황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리고 2월 12일, 미야자키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지난 1월 30일, 교토 시내의 아파트에서 30대 여자 탤런트와 숙박했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당시는 아내인 가네코 의원이 아들을 출산하기 불과 5일 전이었다. ‘육아휴직’을 추진하겠다던 국회의원으로서의 이미지가 단번에 추락할 정도로 비판을 받게 된 것이다.

허핑턴포스트일본판이 전한 바에 따르면, 이날 기지회견에서 미야자키 의원은 “앞으로 남편으로서 아내에게 평생동안 용서를 구하겠다”며 “그동안 지지해 준 사람들에게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잔인한 이야기지만, 제 아이도 언젠가는 이 일을 알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생각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건 제가 뿌린 씨입니다. 그래서 아이를 처음으로 품에 안았을 때 결심한 마음을 잊지 않고 제가 아버지로서 할 일을 다할 것입니다.”

또한 이날 그는 자신이 추진했던 ‘육아휴직’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건 국회의원의 입장에서 말씀드렸던 것입니다. 국회의원이 이런 육아휴직을 갖는다는 것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도 있지만, 시대는 변화하고 있습니다. 국회의원이 먼저 실천해서 사회의 무거운 공기를 넘어서려 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그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닙니다. 그래도 개인으로서 육아문제를 마주하려고 합니다. 그리고 남성의 육아 참여는 일본 사회에 꼭 필요한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날 만났던 여성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그런 관계가 있었던 것을 부정하지는 않겠습니다."

- 여성과 3번을 만났다고 했는데, 마지막 교토에서 만났을 때는 누가 먼저 만나자고 했던 것인가?

"아마도 제가 먼저 만나자고 했던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음 날에 또 만날 약속을 했던 건 아닙니다."

- 첫 취재 당시 여성의 이름을 모른다고 했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모른다고 말씀드린 것에 대해 매우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때 무례한 태도를 취했던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어떻게든 속일 수 없을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서로 잠자코 있으면 괜찮으니까라고 생각했습니다. 정말 부끄러운 행동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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