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트위터에 '밥하다 죽은 엄마' 계정(@iamyourdeadmom)이 생겼다.
'평생 남편, 자식새끼 밥하다 죽은 엄마의 영혼'이라는 설명이 붙은 이 트위터 계정은 집안일, 특히 '밥하는 일'을 '엄마'가 도맡아 하는 현실을 꼬집고 있다.
엄마도 꿈이 있었어.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February 2, 2016
니 밥은 니가 해먹어 https://t.co/n8L8fktNba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February 6, 2016
엄마는 하고 싶어서 하는 줄 알아?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January 30, 2016
엄마의 엄마도 우리들, 아버지 챙기느라 자기는 하나도 못 보살피다가 돌아가셨어. 그런데 나도 그렇게 됐네. 우리 딸은 그러지 마.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January 25, 2016
.... pic.twitter.com/m7dSECrirn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January 25, 2016
엄마도 딸이야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January 21, 2016
딸아 너는 남자 만나거든 꼭 좋은 남자 만나야 해.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January 20, 2016
엄마가 아파서 밥을 못했어... 미안해...
—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January 19, 2016
이 계정에 뒤이어 '집안일하다 죽은 딸'(@dead_daugther) 계정도 생겼다.
오빠는 자기 방 청소도 안 시키면서 왜 나는 화장실 청소도 해야하고 거실도 부엌도 쓸고 닦아야 돼?
— 집안일하다 죽은 딸 (@dead_daugther) February 7, 2016
집안일 하나씩 하면서 시집가도 되겠네 하는 소릴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듣고 자랐어요.
근데 왜 오빠가 아무 것도 안하고 지저분하게 지내면 빨리 장가 가라고 해요?
— 집안일하다 죽은 딸 (@dead_daugther) February 7, 2016
내가 든든해요? 내가 든든하게 보이려고 뭘 포기한 줄은 알고?
— 집안일하다 죽은 딸 (@dead_daugther) February 7, 2016
엄마는 이 짓을 어떻게 평생 하고 살았어? @iamyourdeadmom
— 집안일하다 죽은 딸 (@dead_daugther) February 7, 2016
하루 종일 앉아있었더니 허리도 다리도 아픈데 남자들 티비 앞에 모여서 낄낄거리는 거 다 죽여버리고 싶다.
— 집안일하다 죽은 딸 (@dead_daugther) February 7, 2016
두 계정의 등장에 이런 반응들이 나온다.
진짜 웃을 수 없는 게 '밥하다 죽은 엄마', '집안일하다 죽은 딸' 계정에서 쓰는 트윗들이 주위에서 너무 흔하게 일어나는 일이라(바로 내 일이기도 하고) 마음 아프다. .. 아 저 계정 글이 웃긴 넘들은 부디 날 블락해주길 영원히 만나지 말자
— 규르파 (@oh_GRPa) February 7, 2016
밥하다 죽은딸 봇 그게 남일이 아닌것 같다니까 진짜
— 헤븐님 부산ㄴ간다아아ㅏ가(발ㄹ광 (@Boomboom_heaven) February 7, 2016
밥하다 죽은 엄마 @iamyourdeadmom 와 집안일하다 죽은 딸 @dead_daugther 계정 너무 극사실주의인 것..
— hyerim (@polarabbit_) February 7, 2016
유교라는 개념 때문에 나온 밥하다 죽은 엄마 계정이 안타깝다. 우리나라는 남자는 돈이나 벌고 여자는 집안일이나 해야하는 줄 안다. 이제 예비중인 내가 14년간 살아오면서 아빠가 엄마를 도와준 게 며칠 안되는 것 같다.
— [ 피아노 덕후★ ] 정수기 (@lynn703014) February 8, 2016
밥하다죽은엄마 봇이나 집안일하다죽은 딸...이런 봇을 보니까 기분이 많이 그래.
— Rapit ◆ 라핏 (@Rapit_pt) February 7, 2016
엄마가 밥하다 뒤졌다는데 일하다 죽은 아빠는 없냐는 새끼들은 진짜 대가리로 전부쳐서 조상밥상에 올려야된다 존경의 의미로
— 갸 스 (@suicidemachine8) February 8, 2016
밥하다 죽은 엄마 계정에 이어 집안일하다 죽은 딸 계정이 생겼다니. 근데 읽어보니 극사실주의--;;; 하나도 웃기지 않고 슬프다. 만약 부모님 바람대로 막내가 남자아이로 태어났거나 어머니가 돌아가시는 등의 변수가 발생했을 때 저게 내 대사였을 가능성이
— Kimmy (@avecalice) February 7, 2016
밥하다 죽은 엄마 계정이 웃긴가?
당장 우리엄마 생각해봐도 전혀 안웃긴데; 엄마는 처음부터 엄마 아니었고 누군가의 밥 해주는 사람도 아니었음. 누구는 손 하나 까딱안하고 차려주는 밥만 쳐먹고 누구는 밥상에 숟가락 얹는거 도와줘도 고마워하는게 정상인가
— 에리멜 (@erimel56) February 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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