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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전문가들은 혁명이 다가오는 걸 못 보는가

  • Will Bunch
  • 입력 2016.02.19 10:18
  • 수정 2017.02.19 14:12
ⓒgettyimageskorea

*이 글은 '더 버니 아이덴티티'의 저자 윌 번치가 허핑턴포스트에 쓴 블로그를 번역한 것입니다.

당신이 나처럼 정치광이라면, 2016년에 살아 있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토론을 지켜 볼' 방법이 여러 가지라는 사실이다. 지난 목요일에 뉴 햄프셔에서 민주당 경선 후보들이 (비교적) 요란하게 토론을 벌이는 동안 나는 전철로 통근 중이었다. 그래서 나는 트위터에서 토론을 '보았다'.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과 전 국무장관 힐러리 클린턴의 충돌을 인터넷 막말의 필터를 거쳐 보았다는 뜻이 된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토론에 대한 내 첫 인상이 우리의 정치적 과제에 영향을 주려고 노력하는 - 늘 성공하지는 않지만 - 워싱턴의 전문가들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TV와 인터넷에서 떠드는 그들 중 상당수가 버니 샌더스에게 있어 좋지 않은 밤이라고 했다. 그가 북한과 기타 논쟁이 되는 지역의 외교 정책에 대해 대답을 잘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집에 와서 실제 토론 하이라이트를 보았더니 사실 그 토론은 클린턴에게 재앙이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었다.

나는 클린턴이 우리 세대 월 스트리트의 가장 큰 캐시 카우 - 골드만 삭스라 불리는 '흡혈 오징어' - 에게서 연설료로 675,000달러를 받은 것에 대해 일관되지 못한 답변을 해서 토론에서 상처를 입는 것을 보았다. 그건 아마 앞으로도 따라다닐 것 같다.

그런데 전문가들은 아무것도 깨닫지 못했다.

샌더스가 클린턴이 월 스트리트와 너무 가깝다고 한 것을 클린턴은 '교묘한 비방'이라고 비난했지만, 별로 한 일도 없는 것 같은 자신에게 골드만 삭스가 왜 그렇게 큰 돈을 주었는지 설명하지 못해 쩔쩔맸다. "그들이 제의한 금액이다." 클린턴은 그 전 날 밤 CNN 타운홀에서 이렇게 합리화하려고 애썼다. 2016년 대선 유세 중 최악의 한 마디로 꼽을 만하다. 최소한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이 토요일 밤에 '로봇' 춤을 추기 전까지는 말이다.

토론과 타운홀에서 클린턴은 다른 전 국무장관들도 똑같이 돈을 받고 연설을 했다고 지적했지만, 그들 중 누구도 대선 선두주자는 아니었다. 대통령이 하게 될 일 중에는 월 스트리트를 규제하는 감시자 임명도 있다.

그런데도 TV 출연자들은 골드만 삭스가 정당한 이슈인지도 판단하지 못했다. 나는 나중에 CNN의 쿠퍼가 - 클린턴에게 골드만 삭스에 대해 강하게 캐물었던 - 연설을 한 번 하면 5만 달러 정도를 받는다는 걸 읽었다. 그들만의 세계가 있었던 것이다!

다른 워싱턴 엘리트들도 짭짤한 연설료를 받는다. 토요일 공화당 토론의 패널리스트였던 ABC의 코키 로버츠가 그 예다. 이 전문가들은 전직 공무원, 미래의 공무원들이 45분 연설을 하고 일반 노동자가 3, 4, 5년 동안 버는 돈을 받는다는 사실에 왜 대중들이 분노하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그들도 그런 세계에서 살고 있으니까!

정말 중요한 것은 골드만 삭스의 공정하지 못한 거래가 전세계 금융 붕괴에 기여했다는 점이다. 골드만 삭스는 2008년에 모기지 트레이딩 시장이 붕괴하기 직전에 수십억 달러를 빨아먹었고, 2011년 상원 보고에서는 골드만 삭스가 탐욕의 '사례 연구'라고 했다. 그러나 폴리티코에 따르면 클린턴은 2013년에 골드만 삭스의 월 스트리트 금융인들에게 '사기 진작'을 해주었다고 한다. 클린턴이 연설문을 발표하지 않는 것도 놀랍지 않다.

그리고 평범한 미국 유권자 - 화요일에 두꺼운 눈을 뚫고 뉴 햄프셔 경선에 참가하러 가는 사람 - 은 북한과 미사일에 별 관심이 없다. 그 유권자에게 정말 중요한 것은 그들을 상대로 조작된 체제다. 졸업해도 취직을 할 수 있을지 모르는 대학에 자녀를 보내기 위해 10만 달러를 벌기는 어렵지만, 인맥이 좋은 엘리트 정치인은 연설 몇 번만 해도 675,000달러를 버는 세상 말이다.

그리고 이건 골드만 삭스 하나만의 이야기다. 정부에서 벗어난 빌 클린턴과 힐러리 클린턴은 연설료로 1억 5300만 달러를 벌었다고 보도된 바 있다. 주로 워싱턴에서 앞으로 4~8년 동안 벌어지는 일에 따라 엄청난 이득 관계가 있는 기업이나 해외 기관 대상이었다. 이건 최악의 부패다... 합법적 부패다.

합법적이지만 그래도 경악스럽다.

버니 샌더스가 뉴 햄프셔에서 승리하고 전국 설문 조사에서 상승세를 보일 거라 생각하면, 나는 작년 가을에 샌더스 현상에 대한 전자책 '더 번 아이덴티티'를 쓸 때 만났던 사람들을 다시 떠올리게 된다. 그들은 일을 하는 동시에 병든 어머니나 남편을 돌보느라 애쓰는 사람들, 학자금 대출을 갚느라 집 지하실에서 계속 살아야 하는 20대 자녀를 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미국이 축복 받은 사람들만 혜택을 얻는 곳이 아닌, 공정한 곳이 다시 될 수 있다고 약속해 줄 사람을 원했다. 클린턴의 골드만 삭스 사건은 그들이 이미 잘 알고 있는 스토리 라인에 딱 맞아 들어간다.

나는 거친 보스턴부터 뜨거운 라스 베이거스까지 샌더스의 유세장을 따라다녔다. 늘 가장 큰 박수를 받는 부분은 샌더스의 '정치적 혁명' 요구였다. 전문가들과 높으신 분들은 이 혁명이 다가오는 것을 보지 못했다. 그들이 언제 혁명을 보기는 하던가?

허핑턴포스트US의 Why the Pundits Don't See the Revolution Coming... Again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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