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정치/문화 분석가 앤디 오스토로이가 허핑턴포스트에 쓴 블로그를 번역한 글입니다.
시계를 2008년으로 돌려보자. 버락 오바마에게 홀딱 반한 젊은이들이 수백만 명 있었다. 힙하고 쿨한 흑인인, 일리노이 주 초선 상원 의원이었던 오바마는 대선에 출마하며 희망과 변화의 비젼으로 젊은이들을 애태웠다. 그는 전염성 있는 낙관주의와 새로운, 통합된 미국의 약속을 내세워 공화당 후보 존 맥케인을 상대로 압승을 거두었다. 선거인단 투표 결과는 365-173였으며 일반 투표 결과는 53%-46%였다.
그러나 역사적인 그 승리 이전의 민주당 경선은 정말 난타전이었다. 오바마가 라이벌 힐러리 클린턴보다 15% 정도 더 많은 대표를 얻어냈지만, 일반 투표 승리자는 클린턴이었다. 정말이지 추한 싸움이었다. 오바마에 완전히 빠져서, 내가 힐러리를 지지하는 것을 이해할 수도 받아들일 수도 없었던 친구들과 말싸움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른다.
그들은 순진하게 오바마에게 흠뻑 빠지는 동시에 힐러리에 대한 독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힐러리와 힐러리 지지자에 대한 그들의 적대감은 오바마가 멋진 연설을 한 번 할 때마다 커졌다. 그가 변화를 가져오는 정치인이 되어 갈수록 힐러리는 지겨운, 날카롭게 소리만 지르는 과거의 심볼이 되어 갔다.
그러나 여러 해가 지났고, 희망과 변화는 곧 분노와 실망으로 변했다. 진보주의자들은 오바마의 결혼 평등에 대한 자세에 발끈했다. 부자가 더 부자가 되었다는 것에, 오바마가 너무 군국주의적이라는 것에 화를 냈다. 예산과 건강보험 제안의 핵심 요소에 대해 공화당에 너무 빠르게, 쉽게 타협해서 분노했다. 우파는 오바마를 사회주의자라고 불렀지만, 좌파는 오바마가 너무 보수적이라고 비난했다. 오바마는 그들을 실망시켰다.
그러면 이제 버니 샌더스를 보자. 새로 전학 온 쿨한 학생이다. 도대체 이유를 알 수 없지만, 당신들 밀레니얼 세대를 흥분시키는 사람이다. 샌더스는 25년 동안 워싱턴 정계에 있었는데도, 당신들은 그가 정치를 초월한 사람이라고 믿는다. 당신들은 그를 사랑한다. 그렇지만 수십 년 동안 결혼 평등, 유급 육아 간호 휴가, 여성의 선택권, 보편적 유아원, 보편적 건강 보험과 총기 규제 등 수많은 진보적 대의를 열정적으로 지지해 온 힐러리를 당신들은 미워한다.
그리고 당신들이 '느끼는' '번'에 대한 감정이 당신들을 상당히 못되게 만들었다. 소셜 미디어에서 클린턴에 대한 반대 운동은 굉장히 유독하고 성 차별적이 되어, 이번 주에는 샌더스 본인이 나서서 헐뜯는 사람들을 말려야 했을 정도였다.
'반 기득권층'에 대한 열정은 이해하고, 투표권을 얻은지 얼마 안 될 때의 열정과 이상주의적 세계관은 높이 산다. 하지만 큰 소리로 외치는, 상당히 재미없는, 샌님 같은 버몬트 주 출신의 귀에 거슬리는 브루클린 액센트의 74세 백발 유대인 사회주의자를 당신들이 열정적으로 지지한다는 것은 이해할 수가 없다... (참고로 나는 뉴욕 유대인이다) ... 소득 재분배, 은행 해체, 모두를 위한 무료 건강 보험과 대학 교육을 부르짖는 사람을 말이다. 내 (역시 유대인인) 친구 데이브의 말을 빌리면, 샌더스는 유대인 축일에 마주쳤을 때 왜 유대인이 아닌 사람과 사귀는지, 왜 아직 아기를 낳지 않았는지, 왜 의대에 가지 않고 예술가가 되었는지 잔소리하는 목소리 크고 심술궂은 친척 아저씨 같은 사람이다.
당신들을 맥빠지게 하고 싶지는 않지만, 버니 샌더스는 결코 선거에서 이겨 미국 대통령이 되지 못할 것이다. 버몬트에서 가까운 뉴 햄프셔에서 예상대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그가 경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하지만 만약 그가 혹시라도 대통령이 된다면, 그는 오바마가 그랬듯 당신들을 실망시킬 것이다. 그는 공화당의 압력에 굴복하거나, 타협하여 중도 노선으로 갈 것이다. 그리고 그의 '진보성'은 곧 더러운 정치 게임을 해야 하는 다른 직업 정치인들의 행동과 비슷해질 것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An Open Letter to Millennials: Bernie Sanders Will Break Your Heart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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