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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푸팬더3'를 예매한 관객에게 CGV는 전화를 걸었다

  • 강병진
  • 입력 2016.02.11 10:37
  • 수정 2016.02.11 10:52

멀티플렉스 체인인 CJ CGV의 일부 지점 관계자들이 지난 설 연휴동안 몇몇 관객에게 전화를 걸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향신문’의 2월 11일 보도에 따르면, 전화를 받은 관객은 “당시 CGV 상암, 천호, 경기 판교, 대구점 등의 아이맥스관에서 상영될 ’쿵푸팬더3’를 예매한 사람들이었다.

‘허핑턴포스트코리아’가 CGV 홍보팀 관계자에 문의한 결과, 당시 지점 관계자들은 ‘쿵푸팬더3’를 예매한 관객들에게 “혹시 다른 영화를 보실 의향은 없냐”고 물었다. 통화를 통해 관객들은 예매를 취소해주었다. 그리고 극장은 ‘쿵푸팬더3’가 상영되기로 했던 아이맥스 상영관에서 ‘검사외전’을 상영했다. 아이맥스 상영관은 보통 300석에서 400석 가량의 좌석을 갖추고 있는데, ‘쿵푸팬더3’의 예매관객이 10명 정도에 지나지 않자, 이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CGV 홍보팀에 따르면, 예매 관객이 몇 명 이하일 경우, 상영을 취소할 수 있는 규정은 없다. CGV 홈페이지의 공지 게시판에는 그동안 영사장비의 돌발적인 오류나 장비점검 등으로 상영이 취소되었던 사례들이 나와있다. 이번 사건에 대해 CGV 홍보팀 관계자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잘못”이라며 "관객이 단 1명만 있어도 상영하는 게 원칙"이라고 말했다. “설날 연휴 전까지 전체 극장시장의 실적이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 떨어진 실적에 놀란 여러 지점에서 자체적으로 판단해 관객이 상대적으로 적은 ‘쿵푸팬더3’의 상영을 취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고객들에게 정말 죄송하다.”

흥행작이 있을 때마다 영화계에서는 ’스크린독과점’ 논란이 있어왔다 영화관계자들은 5,6개의 스크린을 갖고 있는 멀티플렉스가 흥행작에 스크린을 배정하면서 다른 영화들이 상영될 기회를 박탈한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멀티플렉스는 많은 관객들의 선택에 따른 프로그래밍이라고 대응해왔다. 하지만 이번 경우처럼 이미 스크린이 배정된 비흥행작의 예매 관객들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예매 취소를 부탁하는 건, 그같은 논리로도 해명할 수 없는 일로 보인다.

한편,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검사외전’은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총 1,701개의 스크린에서 2만5,170번 가량 상영되었다. 박스오피스 2위를 기록한 ‘쿵푸팬더3’는 954개 스크린에서 1만2,738번 상영되었다. 3위인 '앨빈과 슈퍼밴드: 악동 어드벤처'는 379개 스크린에서 2,313번 상영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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