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넬슨 만델라 장손의 이슬람 개종으로 남아공이 흔들린다

넬슨 만델라 전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의 장손인 만들라 만델라(42)가 이슬람교로 최근 개종해 남아공 전통지도자회의가 술렁이고 있다.

영국 BBC 방송 등은 10일(현지시간) 남아공 전통지도자회의가 이스텐케이프 주 음베조의 추장인 만들라가 이슬람으로 개종한 데 실망감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전통지도자회의 대변인은 "전통 지도자로서 어떤 신념을 따르든지 상관없지만 그가 추장으로서 책무를 다할 수 있을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가장 왼쪽이 만들라 만델라.

만들라는 2013년 만델라 전 대통령이 별세한 이후 템부족 왕가의 장손으로서 집안 수장이 됐으며 만델라의 고향인 음베조의 추장을 맡고 있다.

그는 지난해 말 이슬람으로 개종했다. 무슬림 아내와 결혼하기 위해 개종했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그는 지난주 케이프타운에서 네 번째 결혼식을 올렸다.

만들라는 성명을 통해 "아내의 부모님과 가족들, 무슬림 사회가 저를 마음으로 받아들여 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만델라 가문이 속한 템부족 왕가와 남아공 전통지도자회의는 만들라의 부족에 대한 충성심이 확고한지 우려를 표하고 있다.

아프리카에서는 전통적으로 여성이 남편 가족의 문화와 종교를 따르기 마련인데 만들라는 이와 반대로 행동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남아공 부족 공동체 지도자들이 추수감사절 때 조상에게 올리는 기도를 주재하면서 도살된 동물의 고기를 내놓는 관습이 무슬림의 문화와 상충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슬림은 율법에 허용된 고기만 먹을 수 있으며, 율법에 허용된 고기라도 이슬람의 독특한 '자비하' 방식으로 도축돼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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