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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햄프셔에서 승리한 버니 샌더스가 아직도 크게 지고 있는 이유

  • 김태성
  • 입력 2016.02.11 09:37
  • 수정 2016.02.11 12:06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raises a fist as he arrives for a breakfast meeting with Al Sharpton at Sylvia's Restaurant, Wednesday, Feb. 10, 2016, in the Harlem neighborhood of New York. Sanders defeated former Secretary of State Hillary Clinton on Tuesday in the New Hampshire primary. (AP Photo/Seth Wenig)
Democratic presidential candidate Sen. Bernie Sanders, I-Vt., raises a fist as he arrives for a breakfast meeting with Al Sharpton at Sylvia's Restaurant, Wednesday, Feb. 10, 2016, in the Harlem neighborhood of New York. Sanders defeated former Secretary of State Hillary Clinton on Tuesday in the New Hampshire primary. (AP Photo/Seth Wenig) ⓒASSOCIATED PRESS

2016년 미국 경선이 한참이다. 그런데 민주당 후보를 뽑는 방식은 좀 독특하다.

각 주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고 그 비율에 따라 '위임 의원(delegate)'이 배정된다. 이렇게 배정된 일반 의원들과 슈퍼대의원들의 투표 결과로 민주당 대선 후보가 결정된다.

그러다보니 버니 샌더스는 뉴햄프셔에서 클린턴을 22% 차이로 크게 누르고 아이오와에서는 겨우 0.3%를 뒤졌지만 여전히 엄청난 차이로 경선에서 지고 있다. 대체 어떤 산수를 적용하길래 이런 상황이냐고? 다시 설명해보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되려면 경선 종점에 2,382명 위임 의원들의 지지를 받아야 한다. 총 4,763명인 위임 의원으로부터 과반수를 획득하면 된다는 뜻이다. 그런데 4,763명 중 4,051명은 경선 결과에 따라 배분되는 일반 의원이고 나머지 712명은 슈퍼대의원이다.

그럼 슈퍼대의원은 어떤 사람들인가? 슈퍼라는 단어가 암시하듯 이들은 민주당의 VIP들이다. 즉, 민주당 중앙위 대표단, 민주당 의원, 민주당 주지사, 그리고 이전 민주당 대통령이나 부통령을 지낸 고위 민주당 인사를 의미한다. 그런데 슈퍼대의원 중 이미 362명이 클린턴을 지지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래서 아이오와와 뉴햄프셔 경선 결과가 나온 현재 샌더스가 총 34개의 일반 의원 배정으로 클린턴의 32개를 앞서고 있지만 총 지지 의원 수에서는 394 대 42로 지고 있는 것이다. 클린턴은 이미 362명의 기득권 표를 거머쥔 반면 샌더스를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나선 고위 민주당 인사는 고작 8명이라는 뜻이다.

물론 아직도 342명의 슈퍼대의원은 아직 지지 후보를 표명하지 않았다. 또 후보 선호를 표명한 슈퍼대의원의 지지가 어디까지나 구두 약속이라는 걸 생각하면 그 결심이 바뀔 수도 있다. 물론, 그게 지금 미국 민주당 경선 지도가 버니 샌더스에게 불리하다는 사실을 부인할 근거는 될 수 없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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