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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현, 막장 드라마를 꼬집다 "난 정말 상스러운 게 싫다"

  • 박수진
  • 입력 2016.02.10 13:33
  • 수정 2016.02.10 13:35

새 가족 드라마 방송을 앞둔 김수현 작가가 TV에서 이른바 '막장 드라마'가 점점 늘어나는 현상을 두고 의견을 밝혔다.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다.

"(막장이 넘쳐서) 내가 잘못된 게 아닌가 싶을 정도다. 하지만 내가 막장을 쓸 수는 없지 않나. 난 정말 상스러운 게 싫다. 현실이 어떻든 인간의 모습이 상스러운 것을 TV에서 보여줄 필요가 있을까.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인가. 방송사가 광고를 팔아먹는 데는 도움이 됐겠군. 그러나 우리는, 적어도 뭔가를 써내는 사람들은 그렇게 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이어 원인으로 '막장 드라마에 대한 거부감이 없어지는 현상'을 짚었다.

"그 작가들을 있게 한 것도 시청자와 방송사다. 그런데 (문제가 되니) 덤터기는 작가가 다 쓴 격이다. 그러한 이야기들을 수용하고, 조장하고 높은 시청률로 좋아해 준 것은 시청자와 방송사 아닌가. 그중에서 제일 책임감을 느껴야하는 쪽은 방송사이고. 작가도 현실논리에서 벗어날 수는 없지 않나."

김수현 작가는 드라마 '인생은 아름다워'가 방송된 지난 2010년에는 연합뉴스와 이렇게 인터뷰한 바 있다.

"차라리 대놓고 '악녀'라는 제목으로 드라마를 쓰면 이해하겠다. 그런데 너무나 멀쩡한 캐릭터들을 놓고 꼬일 대로 꼬이고 아귀도 안맞고 개연성도 없는 이야기를 하고 있더라. 그런 드라마를 보고 있으면 우리가 다 그렇게 사악한가 싶다. 인간을 너무 망가뜨리고 있다. 모두들 품격있게 일했으면 좋겠다."

김수현 작가의 새 드라마 '그래, 그런거야'는 13일 토요일부터 SBS를 통해 방송된다. 인터뷰 전문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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