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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하는 자영업자 10명 중 4명은 음식점, 소매업이다

  • 김병철
  • 입력 2016.02.10 08:27
  • 수정 2016.02.10 08:28
ⓒ한겨레

폐업하는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4명은 음식점업이나 소매업을 운영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세청의 2015년 국세통계연보를 보면 2014년 폐업한 자영업자(개인 사업자)는 68만604명으로 집계됐다.

14개 업태별로 보면 식당을 운영하다가 접은 자영업자가 15만6천453명으로, 전체 자영업 폐업 가운데 23.0%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

편의점, 옷 가게 등 소매업이 14만366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소매업 폐업자는 전체의 20.6%로 집계됐다.

음식업과 소매업 폐업 자영업자가 전체의 43.6%에 달하는 셈이다.

소매업 다음으로는 서비스업(11만3천319명), 부동산임대업(8만578명), 운수·창고·통신업(5만2천327명) 순이었다.

영업이 잘 안 돼 문을 닫는다는 경우가 가장 많았다.

음식점업을 그만둔 자영업자 2명 중 1명(50.7%)이 사업 부진을 폐업 사유로 꼽았다.

소매업도 50.6%가 사업이 잘되지 않아 문을 닫은 것으로 나타났다.

식당이나 소매업을 운영하던 자영업자의 폐업이 유달리 많은 것은 이들 업종의 창업이 비교적 쉬워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은퇴 후 마땅한 노후 준비가 되지 않은 베이비붐 세대(1955∼1963년생)가 이들 업종을 중심으로 창업 전선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심화하는 양상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도매 및 소매업 사업체 수는 2006년 86만5천45개에서 2013년 96만388개로 10만개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에 숙박 및 음식점업 사업체도 62만1천703개에서 68만6천225개로 6만개 이상 증가했다.

이근태 LG경제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노후가 불안한 베이비부머들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면서 "경기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 업종의 공급만 늘어 폐업에 이르게 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파이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자영업자 컨설팅 등이 근본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노후 대비 사회보장 시스템을 강화하고 서비스 산업을 육성하는 등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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