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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륙간탄도미사일인가? 아니면 우주위성체인가?

  • 김도훈
  • 입력 2016.02.07 13:34
  • 수정 2016.02.07 15:21
South Korean army soldiers watch a TV news program with a file footage about North Korea's rocket launch at Seoul Railway Station in Seoul, South Korea, Sunday, Feb. 7, 2016. North Korea on Sunday defied international warnings and launched a long-range rocket that the United Nations and others call a cover for a banned test of technology for a missile that could strike the U.S. mainland. (AP Photo/Ahn Young-joon)
South Korean army soldiers watch a TV news program with a file footage about North Korea's rocket launch at Seoul Railway Station in Seoul, South Korea, Sunday, Feb. 7, 2016. North Korea on Sunday defied international warnings and launched a long-range rocket that the United Nations and others call a cover for a banned test of technology for a missile that could strike the U.S. mainland. (AP Photo/Ahn Young-joon) ⓒASSOCIATED PRESS

북한이 발사한 것은 위성체의 궤도 진입을 위한 우주 로켓인가? 아니면 군사적 타격 목적의 대륙간탄도미사일인가?

AP통신은 이번 발사가 '위성 발사'인가 '미사일 실험'인가 설명하는 별도 기사에서 "간단히 말해 로켓은 궤도에 위성을 진입시키는 데 사용될 때는 우주 발사체를 일컫지만, 탑재한 것이 탄두라면 미사일이 된다"고 보도했다.

미국 CNN 방송은 북한 당국이 이번 발사를 "완전히 평화적인 우주 계획"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국제사회에서는 실질적으로 군사적 목적을 의심한다는 시각을 모두 전했다.

방송은 특히 미국 관리들이 위성 발사에 쓰이는 것과 같은 종류의 로켓에 핵 탄두를 실을 수 있다고 지적해 왔다고 전하면서 과거 중국, 소련, 미국 모두 ICBM을 활용해 위성을 쏘아올린 적이 있다고 지적했다. 1950년대 냉전기에 미국과 소련 모두 ICBM을 우주 프로그램의 초기 개발 단계에서뿐 아니라 탄두 탑재 시스템으로 활용했다는 것이다.

과학적, 군사적 양쪽 목적으로 모두 활용될 수 있는 만큼 이번 발사에 대한 북한의 의도에 대한 전문가들의 해석도 모두 엇갈리고 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핵 전문가인 멜리사 해넘 미국 제임스마틴비확산센터(CNS) 선임 연구원은 "우리는 이것을 우주 발사가 시도된 것이라고 확실히 말할 수 있다"며 "이런 종류의 로켓은 우주 발사체로서 설계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그는 "우리가 이것을 대륙간 탄도미사일로 간주할 수 있으려면 상당한 변경이 있어야만 한다"고 지적했다.

AP 통신은 발사 이전인 지난 5일 북한이 미국 본토에 핵무기를 떨어뜨릴 만큼 제대로 공격력을 갖춘 장거리 미사일 보유를 향해 훨씬 가까이 다가간 것은 아니라고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독일 분석기관 ST 설립자이자 북한 미사일 기술 전문가인 마르쿠스 실러는 "진짜 ICBM은 어떤 환경에서라도 거의 즉시 단추만 누르면 발사되는, 지구 반대편의 목표 지점을 타격해야 하는 무기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진짜 ICBM에 필요한 것과 다른 기술을 사용한 소형 위성 탑재 동체를 2년마다 발사한다고 해서 그런 목적에 훨씬 더 가까이 다가가는 것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걱정하는 과학자들의 연합'(UCS)의 세계 안보 프로그램 공동 책임자 데이비드 라이트는 "위성 발사로 북한이 로켓기술을 익히는 데 도움이 되기는 하지만, 실제로 북한이 위성을 발사하고자 하는 열망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AP통신은 북한 로켓 기술이 하와이와 미국 북서부 해안에 닿을 수 있는 사거리 1만㎞의 '은하 3호'보다 발전했다고 전문가들이 보고 있지만, 여전히 원거리 목표물을 공격할 핵 무기를 보유하려면 극복해야 할 기술적 장벽이 있다는 시각도 많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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