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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욘세의 신곡 'Formation'이 주는 울림은 강력하다(뮤직비디오)

  • 남현지
  • 입력 2016.02.07 12:59
  • 수정 2016.02.07 13:03

가수 비욘세가 밴드 콜드플레이와 슈퍼볼(미국 프로미식축구 챔피언 결정전) 합동 공연을 하루 앞두고, 신곡 'Formation'과 뮤직비디오를 공개했다.

해당 곡은 비욘세의 남편 제이지가 운영중인 음원서비스 타이달(Tidal)을 통해 듣기/다운로드가 가능하며, 뮤직비디오는 유튜브를 통해 볼 수 있다.

뮤직비디오 전반부터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 즉 경찰의 과잉진압과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운동을 연상시키는 장면들이 나온다. 비욘세는 홍수로 물에 잠긴 마을에서 '뉴올리언스 경찰'차 위에 앉아 노래를 시작한다. 뉴욕타임스는 이 장면을 두고 10년 전 일어났던 허리케인 카트리나 참사를 연상한다고 전했다. 당시 부시 행정부의 재난 늦장 대응이 뉴올리언스 시민 다수가 흑인 때문이라는 여론의 분위기가 있었다고 YTN은 보도한 바 있다. 뮤직비디오의 몇몇 장면도 뉴올리언스의 음악씬을 주제로한 다큐멘터리 'That B.E.A.T.'에서 따왔기 때문이다.

뮤직비디오의 후반에는 검은색 옷을 입은 꼬마가 춤을 추다가 두 팔을 들고 항복하는 장면이 나온다. 이어 '우리를 쏘지 마라(Stop Shooting US)'라는 문구가 등장한다.

이러한 주제의식은 가사에도 나온다. 흑인인 비욘세가 자신의 정체성을 자랑스러워하는 부분이다.

"나는 아프로(곱슬머리)인 딸의 머리카락을 좋아하지. 나는 잭슨5의 콧구멍 같은 흑인의 코를 좋아하지.(I like my baby hair, with baby hair and afros. I like my negro nose with Jackson Five nostrils.)"

미국 뉴스사이트 마이크(Mic)에 따르면 이번 뮤직비디오는 타이달이 1500만 달러(약 179억 6천만원)를 '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 운동과 사회정의 단체 행사에 기부한다고 발표한 날 바로 다음날 공개됐다.

이밖에도 비욘세의 뮤직비디오에는 눈여겨볼 점들이 많다. 예를 들면 그녀가 입고 나오는 옷들은 럭셔리 브랜드 구찌(Gucci)의 것이 많다. 뉴올리언스 경찰차에 올라탔을 때 입은 빨간색 드레스는 구찌의 2016 S/S 제품이며, 가면을 쓴 남성들과 등장하는 장면에서 입은 옷도 구찌의 16 S/S 제품, 댄서들과 파워풀한 춤을 출 때 입은 바디수트는 구찌 제품으로 자체제작한 옷이다. 이밖에도 지방시, 로지 애술린 등의 브랜드를 적절히 섞어가며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고 있다.

5분 남짓한 동영상에 이렇게나 다양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니, 역시 팝의 여왕 '퀸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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