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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 '조카몬'을 조심해라! (사례모음)

ⓒgettyimagesbank

명절 삼촌, 이모 집을 방문한 조카들이 어른들의 장난감을 파손하는 일이 비일비재하게 발생하고 있다. 조카와 괴물(몬스터)을 합성한 '조카몬'이라는 단어로, 조카들이 자신의 아끼는 물품을 파손해도 체면 때문에 말하지도 못하고 속을 끙끙 앓는다는 사례가 쏟아지고 있다.

건담 플라모델을 모으는 게 취미인 직장인 오현주 씨(32)에게 명절은 쓰라린 기억뿐이다. 지난해 설 사촌동생들은 오 씨가 아끼던 건담을 처참하게 부수고 말았다.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건담은 다시 조립할 수 없을 정도로 박살이 났다. 4년 전 추석에는 23만 원짜리 건담을 잃었다. 국내에서 구하기 힘든 희귀 모델로, 오 씨와 같은 건담 마니아들에게는 ‘드림카’와 같은 존재였다. 오 씨가 모은 건담 중에는 수십만 원을 호가하는 모델이 수두룩하지만 어린 사촌동생들에게는 그저 갖고 놀다 망가뜨릴 수도 있는 장난감일 뿐이었다. (동아일보, 2월5일)

명절 때마다 유치원생 2명, 초등학생 2명으로 결성된 조카몬 군단이 들이닥쳐 예쁜 것만 골라 달라고 조르는 통에 골치가 이만저만 아니다. 박씨는 6일 “아무리 귀여운 조카라도 어렵게 모은 애장품을 선뜻 내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하지만 집안 어른들은 ‘이모가 너무 냉정한 것 아니냐’고 못마땅해 하신다”고 토로했다. (한국일보, 2월6일)

사정이 이렇다 보니 명절이 끝나면 어린 조카들에 의해 파손된 고가의 피규어 재고 문의가 많다고 한다. SBS 2015년9월24일 보도에 따르면 조병욱(조립식 로봇 매장 직원)씨는 “명절 끝나면 항상 듣는 것 같다”며 “한번 왔다 가면 없어지거나 파손되는 게 많아서 동일 제품 재고 문의가 엄청 많다”고 밝혔다.

'조카몬'들이 물건을 파손하기 전 대응법도 나온다. YTN 2015년 9월25일 보도에 따르면 실제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집에 레고 있는 분들 조카몬 오기 전에 레고 숨겨 두세요", "전 옷장에 숨겨 놨어요" 같은 글이 잇따르고 있다고 전했다.

포커스뉴스는 2월2일 보도에서 '조카몬' 대처방법에 대해 ①봉인 ②제물준비(저렴한 제품) ③컴퓨터 백업 해두기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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