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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도입하는 F-35에서 발견된 결함 4가지

  • 김병철
  • 입력 2016.02.06 08:37
  • 수정 2016.02.06 08:39
An F-35 arrives at it new operational base Wednesday, Sept. 2, 2015, at Hill Air Force Base, in northern Utah. Two F-35 jets touched down Wednesday afternoon at the base, about 20 miles north of Salt Lake City. A total of 72 of the fighter jets and their pilots will be permanently based in Utah. (AP Photo/Rick Bowmer)
An F-35 arrives at it new operational base Wednesday, Sept. 2, 2015, at Hill Air Force Base, in northern Utah. Two F-35 jets touched down Wednesday afternoon at the base, about 20 miles north of Salt Lake City. A total of 72 of the fighter jets and their pilots will be permanently based in Utah. (AP Photo/Rick Bowmer) ⓒASSOCIATED PRESS

미국 국방부가 2017년 7월 말로 예정된 차세대 스텔스 전투기 F-35의 개발 시험 완료 일정이 “비현실적”이라며 1년가량 늦춰야 한다고 미국 의회에 보고했다. 한국도 2018년부터 4년간 매년 10대씩 공군용 F-35A를 도입하기로 한 상황에서 미 국방부의 보고서는 개발 비용 증가로 한국의 F-35 구매 비용이 늘어나는 것은 물론, 한국이 최종 성능 평가도 거치지 않은 무기를 떠안게 될 수도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미 국방부 안의 독립적인 평가기관인 시험평가국은 1일(현지시각) 제출한 연례보고서를 통해 전반적으로 F-35의 개발 시험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F-35의 개발 시험 일정이 늦어지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로 F-35에 탑재하는 소프트웨어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점을 꼽았다.

록히드마틴이 주제작사인 F-35는 스텔스 기능 이외에도 ‘날아다니는 컴퓨터’로 불릴 만큼 모든 작전을 고성능 컴퓨터와 소프트웨어를 통해 수행하기 때문에, 소프트웨어가 F-35의 성능을 좌우한다.

보고서는 한국도 도입 예정인 공군용 F-35A에 탑재하는 실전 전 단계의 소프트웨어인 ‘블록 3i’의 세번째 개발 시험 비행이 지난해 10월에나 실시됐다며, 이는 2012년 재조정된 일정보다 8개월이나 늦어진 것이라고 밝혔다. 보고서는 “소프트웨어 결함과 새로운 항공전자공학적 문제들 때문에 개발 시험은 계속 난항을 겪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보고서는 미 공군이 지난해 12월 ‘블록 3i’에 대해 ‘레드’(사용 불가) 등급을 매겼다고 공개했다.

이런 이유로 보고서는 현재 추세에 비춰 보면, 일러야 2018년 1월, 늦으면 2018년 5월이나 돼야 개발 시험을 끝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아울러, 지금까지 100개의 시험 항목당 수정해야 할 새로운 항목들이 평균 5개씩 추가적으로 나왔던 점을 고려하면, 2016년 개발 시험 과정에서도 새로운 문제점들이 계속 발견될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럴 경우 개발 일정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를 작성한 마이클 길모어 시험평가국장은 “‘F-35 합동 프로그램 사무국’(JPO·사무국)은 2017년 7월까지의 시험 개발 일정이 비현실적임을 인정해야 한다”며 일정을 1년가량 미룰 것을 권고했다.

또한 보고서는 수정이 필요한 중대한 결함들이 발견되고 있어 사무국이 제안한 ‘블록 바이’(block buy)에 대해 신중할 것을 국방부에 권고했다. ‘블록 바이’는 국방부 등 무기 구매기관이 향후 일정과 단가 예측의 편의성을 고려해 검증이 덜 된 무기에 대해서도 일정한 대수를 미리 사겠다고 공약하는 것을 말한다.

이 보고서에는 그동안 ‘하늘을 나는 컴퓨터’, ‘항공공학의 완결판’이라는 화려한 수식어가 무색할 만큼 F-35의 치명적인 결함들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첫째, 보고서는 비상상황에서 조종사들이 탈출할 수 있는 조종석 사출 문제와 관련한 모의실험이 지난해 7월과 8월 두차례 실시됐으나, 인체모형을 성공적으로 사출시키는 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2015년 7월 시행된 모의실험에선 46.7㎏의 인체모형이 3세대 헬멧을 끼고 160노트(초당 82m)의 속도에서 탈출하는 시험을 했지만, 목 부상 회피 기준을 충족시키는 데 실패했다. 한달 뒤인 지난해 8월에는 인체모형의 몸무게를 61.7㎏으로 올렸지만, 역시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연속적인 실패 뒤 사무국은 몸무게 61.7~74.8㎏의 조종사들만 비행을 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그러나 보고서는 “이 경우에도 사망률 23% 등의 수치를 토대로 사무국이 여전히 위험 수위를 ‘심각하다’고 표시했다”며 “(그럼에도) 사무국은 조종사들이 이 정도 위험은 수용해야 한다고 결정했다”고 전했다. 조종사들의 생명과 직결된 결정들이 자의적으로 이뤄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둘째, F-35A의 전투능력은 최첨단에 어울리지 않을 정도로, 전투기 무기장착고가 열에 취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우선, 이륙 전에 지상의 외부 온도가 32.2도를 넘는 상황에서 10분 이상 무기장착고의 문을 닫고 있으면 무기장착고의 열기가 올라가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울러 고도 7.6㎞ 아래에서 고속 비행을 할 경우에도 무기장착고 온도가 올라간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무기장착고의 온도를 낮추기 위해 문을 열면 F-35의 스텔스 기능은 없어진다. 기상 조건이나 비행 여건에 따라 조종사들이 임무 수행을 어렵게 하거나 오히려 적에게 노출될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셋째, 연료를 가득 채울 경우 F-35A는 3.8G(중력가속도) 이상은 낼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최소한 45% 이상 연료 탱크가 비어 있어야 7G 이상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전투기가 작전 도중 급선회나 급하강, 급상승 등을 하는 과정에서 중력가속도가 올라가는데, 연료를 가득 채우면 F-35의 기동성이 확 떨어짐을 알 수 있다. 이는 전투기 필수기능인 ‘근접 공중전’ 역량이 충분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준다.

넷째, 무기를 발사하기 위해선 F-35A의 최대 속도를 마하 1.6에서 1.2로 떨어뜨려야 한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이는 방어나 추격전 때 치명적인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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