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은 우리에게 정말 많은 기쁨을 주는 생물이다. (무엇보다 맛있으니까!) 하지만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은 굴을 죽음의 위기에 몰아넣고 있다.

미국 국립과학원의 과학자들이 최근 밝힌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쓰는 치약과 세안제, 비누 등이 굴의 번식에 문제를 일으킨다고 한다. 세안제와 치약에서 종종 볼 수 있는 작은 플라스틱 알갱이 때문이다. 이 플라스틱은 ‘미세 플라스틱(microplastics)’으로 불린다.

사실 미세 플라스틱 지구의 생태계에 나쁜 영향을 준다는 건 새로운 소식이 아니다. 지난해 9월, 환경 과학과 테크놀로지 저널을 통해 발표된 내용에서도 당시 연구자들은 미세 플라스틱의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고 주장했다. 그리고 최근 연구는 미세 플라스틱이 해양 생물의 미래 세대에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걸 지적한 것이다.

연구결과, 미세 플라스틱에 노출된 굴은 노출되지 않은 굴에 비해 더 작은 난자와 운동성이 더 적은 정자를 생산했다.

그리고 이 굴들이 낳은 새끼는 통제 집단에 비해 41% 적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정상적인 굴의 크기보다도 작았다.

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이 굴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는 지는 아직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았다. 연구자들은 플라스틱이 굴의 호르몬에 간섭을 하거나, 소화계를 막는 것일 수 있다고 판단했다. 먹이를 먹어 에너지를 일으키는 체계를 어렵게 만든다는 것이다.

반(反) 미세 플라스틱 캠페인 단체인 BeatTheMicrobead.org에 따르면, 미세 플라스틱은 여러 경로를 통해 바다에 들어가지만 세안제와 치약을 통해 바다로 흘러가는 양이 문제라고 한다. 부피가 큰 플라스틱은 분리될 가능성이 높지만, 사람들이 씻는 과정에서 세면대로 버리는 이 플라스틱 알갱이들은 곧바로 하수도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과학자들은 미세 플라스틱 입자들은 굴들이 주로 먹는 식물성 플랑크톤과 크기가 거의 같아서, 굴들이 차이점을 모른 채 먹는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이런 알갱이들은 굴과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먹는 다른 쌍각류 조개들에게도 위협이 된다.

굴은 물을 깨끗하게 하고, 질소를 없애며, 탈질소를 가속화하고, 여러 물고기와 갑각류들에게 훌륭한 서식지를 제공한다. 지구 바다의 아래에 사는 생물 중 아주 훌륭한 생물에 속한다.

미국 정부는 플라스틱 소비 감소를 위한 노력을 서서히 하고 있다. 최근 마이크로비드 사용 금지 법제화가 이루어졌다. 그러나 바다를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드는 것은 아직 요원한 일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Your Face Wash Is Killing Oyste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