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힐러리와 샌더스가 NSNBC 토론에서 불꽃을 튀기다

ⓒgettyimageskorea

샌더스와 힐러리가 마침내 얼굴을 마주보고 격돌했다. 말로 격돌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이 현지시각으로 2월 4일 열린 NSNBC TV 토론에서 불꽃을 튀기며 싸웠다.

첫 경선 관문인 지난 1일 아이오와 코커스에서 초박빙 승부를 벌인 두 주자가 두 번째 경선지인 오는 9일 뉴햄프셔 주 프라이머리를 앞두고 부딪힌 이번 토론의 결과를 4개의 주제로 살펴보라.

사형제도

클린턴은 이날 토론에서 사형제도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연방 사법체계를 훨씬 더 신뢰"하지만 각 주에서 집행되는 사형제도에 대해서는 우려를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각 주들이 안전장치를 갖춰 헌법 가치에 맞는 방식으로 사형이 집행되도록 연방대법원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

"매우 제한적이고 특별히 악랄한 범죄의 경우, (사형제도는) 적절한 처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너무 많은 주들이 아직도 사형을 집행하고 있는 점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클린턴의 말이다.

반면 샌더스는 너무 많은 무고한 사람들, 특히 소수자들이 죄가 없음에도 사형을 당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는 "물론 야만적인 범죄들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폭력과 살인이 횡행하는 이 세계에서 정부가 스스로 살인행위의 가담자가 되어선 안 된다고 믿습니다."라고 말했다. 샌더스는 누군가 살인을 저질렀다면 징역형에 처해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정부가 살인에 가담하는 일은 원하지 않습니다"라고 강조했다.

진보의 정의와 총기 규제

샌더스가 힐러리는 민주당 후보가 될 만큼 진보적이지 않다고 말하자 힐러리는 이렇게 반격했다. "샌더스의 그런 발언을 계속 들어오면서 궁금했던 게 있다. 도대체 (그에 따르면) 민주당에 진보라는 게 남아있기나 하겠는가?"

"샌더스의 진보에 대한 정의하에서는 오바마 대통령도 진보가 아니다. 월스트리트에서 후원금을 받았기 때문이다. 부통령인 바이든도 진보가 아니다. 키스톤을 지지하기 때문이다."

힐러리는 샌더스 역시 그 자신이 말하는 진보에 대한 정의에 들어맞지 않는 인물이라고 지적하며 "브래디 총기규제법을 다섯 번이나 거부하는 것이 진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는 1993년부터 시행된 역사적인 총기규제법 '브래디 법(총기 구매시에는 이유를 명시하고, 수배자나 정신이상자 여부에 대해 일정 기간 심사를 거치도록 하는 법)'을 지속적으로 반대해 왔다.

그는 연방 하원의원이던 지난 1990년 브래디 법안에 반대표를 던졌고, 지난 2005년에는 총기 제조와 거래상을 소송에서 보호해주는 법안에 찬성표를 던졌다. 힐러리는 반대했다.

의료보험

클린턴은 기존의 보건체제를 더 확대하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 즉, 보험가입자 부담액에 대한 보호 사항을 새로 추가하고 처방전에 대한 감시도 약간 높이는 식으로 오바마케어를 단계적으로 보안하겠다는 의도다.

반면에 샌더스는 의료보험이 모든 이에게 제공되어야 하고 그 적용범위가 기존보다 더 커질 정부 운영하의 보건체제로 대체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클린턴은 토론 초반에 왜 점진적인 수정을 선호하는지 설명했는데, "환자보호 및 적정가 보장법(오바마케어)’ 자체로도 성과가 컸고, 더 중요한 것은 개혁을 다시 시도하는 것을 반대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새로 시작하는 것을 전 반대합니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그럴 경우 어떤 의료체제를 추구해야 할지에 대한 논쟁에 국가가 또 빠지게 될 것이 뻔한데, 전 아주 큰 오산이라고 생각합니다.”

샌더스는 의료혜택에서 제외되는 시민이 있다는 것이 터무니 없다며 기존의 제도를 파괴하고 새로운 체제를 성립하는 것만이 앞으로 나가는 길이라고 했다. 정치 혁명이라는 대가가 불가피 하더라도 말이다.

“세계 주요 국가들, 예를 들어 영국, 프랑스, 아니 캐나다마저도 보건은 국민의 권리입니다. 그러면서도 그 국가들은 미국보다 훨씬 더 낮은 개인 당 의료비용을 치르고 있죠”라고 샌더스는 말했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그런 체제가 불가능하다는 주장을 난 못 받아들입니다.”

그럼 클린턴이 기존 상황에 안주하고 있는 건가? 아니면 변화 추구에 너무 소극적인가? 샌더스는? 그의 제안이 일부 이익 단체는 물론 우려의 시선으로 지켜보고 있는 시민들로부터 불러일으킬 정치적 저항을 샌더스는 극복할 수 있을까?

여성 대통령과 기득권

버니 샌더스는 힐러리 클린턴이 주지사, 시장들, 국회의원들에게 더 많은 지지를 받고 있다고 말하며, 그것은 그저 힐러리가 '기득권층'이라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했다.

클린턴은 즉각 반격했다. 그녀는 대통령 선거에 나서는 여성이 과거에 단 한 번도 '기득권층'의 일부였던 적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샌더스 상원의원은 첫 여성 대통령이 되고 싶어하는 여성으로서의 저를 기득권의 전형적인 예로 묘사하는 유일한 분인 것 같네요. 솔직히 말하자면, 이것 참 즐겁네요."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버니 샌더스 #여성대통령 #힐러리 클린턴 #미대선 #미국 민주당 #미국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