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이브더칠드런코리아가 공식 홍보물에서 '개념녀'라는 단어를 사용해 논란을 일으켰다. 비난이 폭주하자 이 단체는 뒤늦게 사과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3일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위한 '발렌타인 고백키트'를 출시했다.
그런데 홍보문구가 문제였다.
'개념녀 인증을 위한 모자뜨기키트'
그에게 어필할 수 있는 당신의 가장 큰 매력은 무엇인가요?
주위를 밝게 만드는 활발한 성격?
강아지처럼 귀여운 눈웃음?
종잡을 수 없는 엉뚱함?
그보다 더 큰 당신의 매력은 바로
함께 나눌 줄 아는 따.뜻.한 마음일거에요~
개념녀, 개념커플 인증을 위한 키트!
올해는 좀 더 특별하게 사랑하는 사람과 마주 앉아
아프리카 아기들을 위한 따뜻한 모자를 떠보세요
작은 모자는 생명을 살리고
그는 당신의 의외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될 거에요
이 사실이 알려지면서 제품이 게시된 GS숍 페이지 '상품문의'란을 비롯해 트위터와 페이스북 등에는 비난 댓글이 쏟아졌다. 주요 포털에는 '세이브더칠드런 개념녀'가 연관검색어로 등록됐다.
세이브더칠드런.....개념녀라서 하는게 아니잖아. 승질나네.
— ol:) (@yoonwin) February 4, 2016
제가 키트를 뜨는 건 남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개념녀가 되고싶어서 뜨는게 아니라 제 스스로 아이들을 돕고 싶어서 뜨는 거랍니다.앞으로 세이브더칠드런 후원 할 일 없을 것 같아요.#세이브더칠드런
— 됴 (@Do_lo_ve) February 4, 2016
'신생아 살리기 모자뜨기'는 체온 보호가 필요한 아프리카와 아시아의 신생아들을 위해 털모자를 떠서 전달하자는 취지로, 이 단체의 대표적 캠페인 중 하나다. 후원자가 '모자뜨기 키트'를 구입해 모자를 완성한 뒤 세이브더칠드런에 보내면, 이걸 모아서 전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세이브더칠드런 측은 4일 오후 사과의 뜻을 밝혔다. 현재 이 홍보문구는 수정된 상태다.
'발렌타인 고백키트' 에 대한 잘못된 홍보문구 사용으로 뜻깊은 캠페인에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실망감과 불쾌감을 드린 점 진심으로 사죄드립니다. 해당 홍보문구는 즉각 수정할 것이며, 향후 유사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 세이브더칠드런 (@stckorea) February 4, 2016
수정된 홍보 문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