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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공화당 1등 대선 후보였던 젭 부시의 처량한 신세

  • 김태성
  • 입력 2016.02.05 12:22
  • 수정 2016.02.05 12:23

2014년, 아니 2015년 중반까지만 해도 젭 부시는 미국 공화당의 가장 유력한 대선 후보였다. 사실 2016 대선을 준비하는 지금도 젭 부시는 캠페인 모금액에서 힐러리 클린턴(약 2000억원)에 이어 2위(약 1900억 원)를 달리고 있다.

남편이 대통령이었던 힐러리 클린턴만큼은 아니라도 아버지와 형이 전 대통령을 지난 찬란한 정치 가문의 아들로서 젭 부시는 그동안 거의 확정된 공화당 후보로 인식됐고 공화당의 전통적 실세들(establishment)로 지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가문의 유명세와 주지사 경력, 그리고 멕시코계 배우자를 가진 스페인어에 능숙한 사람이라는 사실도 그의 추락을 막을 수는 없었다. 지난해부터 예측되어 온 결과지만 경선 1번지인 아이오와 코커스의 내막은 참으로 암담했다. 크루즈, 트럼프, 루비오의 3대 산맥에 가려진 그는 겨우 6위에 그쳤는데, 아이오 공화당 경선에 투자한 선거자금을 따지면 지지표 한 장을 얻기 위해 3,360,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추산된다.

쓴 패배를 겪은 젭 부시는 대선 희망을 어떻게라도 살려보고자 다음 경선지인 뉴햄프셔로 향했다. 그런데 거기서 또 한 번의 굴욕을 당하게 됐다. 막말과 근거없는 장담으로 유명한 트럼프와 크루즈를 겨냥한 듯 다음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우리의 국가 안보에 더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조용한 사람"이어야 한다고 소규모 석상에서 연설을 끝냈는데, 그 다음이 문제였다.

우선 연설을 마친 순간 관중에서 아무 반응이 없었고, 그럼 그냥 넘어가면 될 것을 "박수 부탁드립니다"라고 관중을 향한 구걸에 가까운 한 마디를 던진 것이다. 그리고 그의 이 발언은 미국 언론에서 조롱감으로 다뤄졌다. 젭 부시가 어디까지 추락할지, 회생이 가능할지는 진정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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