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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샌더스처럼!'을 외치다 (주먹)

  • 허완
  • 입력 2016.02.04 09:40
  • 수정 2016.02.04 10:05
ⓒ연합뉴스

공식 창당한 국민의당이 '버니 샌더스 돌풍'을 언급하며 '샌더스처럼!'을 외쳤다는 소식이다.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국민의당은 4일 창당 이후 처음으로 광주를 방문해 '바람몰이'에 나섰다. 안철수 천정배 공동대표와 지도부는 국립 5·18 민주묘지와 망월동 5·18 구(舊)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안철수 천정배 장하성의 경제토크 콘서트-위기의 대한민국, 공정성장으로 길을 찾다' 행사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서 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미국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버니 샌더스 미국 상원의원을 언급했다.

"위대한 혁명의 조짐을 봤다. 대한민국에서도 불평등한 구조를 바꾸려는 새로운 정치세력에게 분노를 통한 행동으로 참여함으로써 변화가 일어나지 않겠느냐."

안철수 공동대표도 말을 보탰다.

안 대표는 "광주가 국민의당에게 명령하는 것은 정권교체이고, 무능한 더민주를 넘어 호남의 꿈을 실현시킬 수 있는 대안야당을 만들라는 것"이라며 "그 명령을 잘 받들겠다. 총선에서 새누리당 의석을 과반 밑으로 떨어뜨리겠다"고 말했다.

또한 "샌더스 후보의 주먹 쥔 사진을 보고 참 우연이다 싶었다. 저도 대표 수락연설 때 주먹을 쥐고 싸우겠다고 여러 번 외쳤다"며 주먹 쥔 포즈를 취한 뒤 "소외된 80% 국민을 위해 싸우겠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2월4일)

(주먹)

다만 지향하는 가치나 이념을 볼 때, 국민의당과 샌더스의 공통점을 찾기는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민주적 사회주의자'를 자칭하는 샌더스는 미국 대선후보들 중 가장 왼쪽에 있는 후보로 분류된다. 미국 의회의 '유일한 사회주의자'로도 불리며, 민주당 내에서 민주당보다 진보적인 정책들을 내세우며 사실상 '제3정당' 같은 위치를 점하고 있다.

그는 월스트리트 규제, 대형 금융기관 해체, 전국민 의료보험 도입, 부자증세, 최저임금 인상 같은 정책을 내세운다. 샌더스가 40년 동안 한결같이 '불평등 해소'를 외쳐온 모습을 담은 동영상은 화제로 떠올랐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는 '아웃사이더'였던 그는 클린턴을 위협하는 후보로 부상했다. 샌더스는 당내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과는 달리 전체 후원금의 87%를 '풀뿌리 지지자'들의 소액후원금(1인당 평균 약 28만원)으로 충당해 '정치혁명' 바람을 일으켰다.

반면 국민의당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의 중간지대를 공략하는 '중도정당'을 표방하고 있다. 경제정책의 경우, 국민의당이 내세우는 '공정성장론'이 더불어민주당의 '더불어성장론'보다 진보적이라는 근거는 없다.

'정치혁명'의 관점에서 보더라도, 비슷한 구석을 찾기 힘든 건 마찬가지다.

김민아 경향신문 논설위원은 최근 칼럼 '안철수, 누구와 싸우나'에서 이렇게 지적한 바 있다.

넷째, 정치인 안철수는 누구와 싸우고 있으며, 누구를 대변하려 하나? 많은 사람들이 안철수(와 국민의당)는 문재인(혹은 김종인, 더민주)과 싸운다고 생각한다.

(중략)

힐러리 클린턴과 버니 샌더스의 승부는 예측불허다. 샌더스는 그러나 승패와 무관하게 ‘혁명’을 이뤄냈다. 세상에 분노하면서도 정치는 혐오하던 젊은이들을 유세장과 투표소로 끌어냈다. 민주당 내 진보세력과 거리를 두던 클린턴을 왼쪽으로 끌어당겼다. 이것이 ‘새정치’다. 국민의당이 더민주를 제친다고, 그 자체로 한국 정치가 바뀔 리 없다. (경향신문 2월1일)

America | Bernie Sand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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