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워킹맘 밑에서 자라는 게 최고인 이유

  • Amanda Drath
  • 입력 2016.02.04 08:55
  • 수정 2017.03.13 12:21
ⓒFuse

나는 어렸을 때 어머니가 늘 집에 계시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어릴 적 내 이웃에 살던 제일 친한 친구는 어머니가 언제나 곁에 계셨다. 우리를 온갖 운동 연습에 데려다 주셨고, 학교 행사가 있으면 반드시 참석하셨고, 오후에는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우리의 하루가 어땠는지 물으셨다. 한편 우리 어머니는 내가 기억하는 한 언제나 일을 하셨다. 게다가 굉장히 바쁜 직장이었다. 일하는 어머니가 있었던 사람이라면 알 것이다. 툭하면 출장을 가고 가끔은 장기 출장이다. 야근. 교사와 학부모 간의 모임에도 가끔 빠지신다. 아이일 때는 난 이 모든 게 언짢았다. 어머니가 없을 때면 보고 싶어서 슬펐고, 내가 잠든 다음에야 집에 돌아오셔서 보지 못할 때도 슬펐다. 하지만 내가 주로 느낀 감정은 분함이었다. 내 친구들 중에는 언제나 곁에 있는 어머니를 둔 아이들이 많은데 우리 어머니는 그렇지 않다는 게 분했다. 그 어머니들은 축구 경기, 춤 리사이틀, 학교 기금 모금 행사, 현장 학습 때마다 오셨다. 우리 어머니는 회의, 출장, 회식에 가셨다. 출장이 제일 싫었다. 어머니가 출장을 간다고 말씀하시고 나면 가끔 내 방에서 울었던 게 기억이 난다. 심지어 3학년 때는 학교 글짓기에 엄마가 나를 '남자들 틈에 혼자 두고 간다'(오빠와 아빠)고 쓰기도 했다. 나는 늘 우리 엄마가 다른 사람들처럼 그냥 집에 있었으면 하고 바랐다.

돌이켜 보면 내가 왜 그렇게 어머니가 일하시는 것을 싫어했는지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나는 그냥 어린애였고, 나는 이기적으로 어머니를 언제나 나 혼자 차지하고 싶어했다. 엄마는 그때나 지금이나 내 가장 좋은 친구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사람이다. 그렇지만 어릴 때와는 달리 나는 이제 다른 워킹 맘들과 내 어머니에게 엄청난 감사와 존경을 품고 있다. 특히 딸들에게는 워킹 맘 밑에서 자라는 것보다 좋은 일은 없을 거라고 나는 생각한다.

일하는 어머니를 둔 것이 사실은 축복인 이유는 다음과 같다:

1. 열심히 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보게 된다

내 어머니는 내가 아는 사람 중 가장 열심히 일하는 사람이다. 나는 매일 어머니의 성취를 보며 계속 감탄한다. 무슨 일이 있어도 일을 하러 가시는 모습(야간 비행편을 타고 돌아와 곧바로 사무실에 가는 등)을 본 것이 내게 헌신, 투지, 근면함이 어떤 것인지를 가르쳐 주었다. 어떤 직업에든 꼭 필요한 이런 장점을 어머니는 내게 적극적으로 심어주셨고, 또한 매일 어머니를 지켜보는 것만으로 자연스럽게 생겼다. 그리고 경기장이 평평하고 공정하지는 않기 때문에, 여성은 일터에서 힘들 때가 있다. 그러므로 워킹 맘에게서 투지와 회복력의 중요성을 배우는 것은 어린 여자아이가 성장하며 자신감을 갖고, 뭘하든 성공할 준비가 되게 해준다.

2. 독립적이 되는 법을 배운다.

아이일 때 엄마가 늘 곁에 있지 않다는 건 솔직히 힘들 수 있지만, 그건 아마 정말 좋은 일일 것이다. 늘 나를 살피는 엄마가 없어서 나는 내가 스스로 이것저것들을 알아내야 했다. 그건 나쁜 게 아니다. 문제 해결 방법을 배우고, 직접적인 감독과 원칙이 없는 시간에 적응하는 것은 독립심을 기른다. 엄마와 떨어져 있을 대는 늘 그립지만(특히 대학 때 그랬다) 나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엄마 없이 지내고 혼자 이런저런 일들을 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3. 함께 있는 시간을 훨씬 더 고맙게 여기는 법을 익힌다

워킹 맘은 커리어에 엄청난 시간을 바치기 때문에, 그에 따른 대가가 필요하다. 시간 제약이 있기 때문에 함께 하는 시간은 더욱 소중해진다. 어머니가 늘 옆에 있지 않으니 나는 어머니가 함께 있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 않는다. 이제 휴일과 자유로운 주말은 특별한 의미를 갖고, 우리는 늘 그 시간을 최대한 활용한다. 어머니와 나는 유대를 돈독히 하는 특별한 시간을 갖는다. 점심 데이트든, 쇼핑이든, 그저 함께 개들과 노는 것이든 말이다. 일상적인 행동으로 보이는 이런 것들이, 매일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엄청나게 더 즐겁고 특별해진다.

4. 어머니가 모든 의미에서 상상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 모델이 된다

나는 대부분의 딸이 어머니를 역할 모델로 본다고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모녀간의 관계 만큼 독특한 관계도 없지 않은가. 나 역시 내 인생 모든 면에서 어머니의 영향이 가장 컸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대학 졸업 후 커리어를 시작할 생각에 들뜬 젊은 여성인 나는 어머니가 커리어에 관해서도 가장 큰 영감을 주었다는 걸 알고 있다. 어머니가 뛰어난 일 솜씨를 발휘하는 것을 보고, 동료들이 어머니를 엄청나게 칭찬하는 것을 들으면 나는 엄청나게 자랑스러웠다. 엄마가 일, 가족, 친구들 사이의 균형을 잡는 것을 보고 나도 언젠가 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겠다는 동기 부여와 자신감을 얻었다. 엄마는 꿈은 가질 수 있는 것이고, 모든 걸 다 가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다. 엄마가 내게 가르쳐 준 가장 중요한 교훈은 균형을 잡고 우선 순위를 정하라는 것이었다. 엄마는 직업에 열정을 가지고 있었지만, 우리 가족과 나보다 직업을 더 중요시한다고 느껴본 적은 없었다. 늘 변하는 이 세상에서, 워킹 맘은 여성이 커리어와 가족 사이에서 선택을 할 필요가 없다는 최고의 증거다. 균형만 잡으면 된다.

나는 위에 든 몇 가지 이유 말고도 워킹 맘 밑에서 자라는 게 딸을 더 나은 여성으로 만들어 주는 이유들이 정말 많다고 굳게 믿는다. 하지만 워킹 맘 중 아이를 낳고 직장에 돌아가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고 있다.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일이고, 우리 어머니도 그랬다. 새로 태어난 아기와 떨어져 있고 싶지 않고, 일을 하러 가면 많은 것을 못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할 것이다. 풀타임으로 일하는 두 부모 밑에서 자라본 사람으로서, 나는 아이를 최근에 낳은 모든 여성들에게 힘든 결정을 내리고 일을 계속하라고 권하고 싶다. 길게 보면 정말 가치있는 것이기 때문이다. 슬퍼하고 분해했던 어린 여자 아이는 독립적이고 자신감있는, 열심히 일하는 힘있는 여성이 되었다. 그 모든 것이 엄마 덕분이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Having a Working Mom is the Best Thing Ever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워킹맘 #엄마 #양육 #부모 #아이 #가족 #라이프스타일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