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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사고는 오히려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연구)

  • 김도훈
  • 입력 2016.02.04 05:05
  • 수정 2017.06.28 21:02
ⓒshutterstock

긍정적인 사고의 힘 이야기는 이제 그만.

낙관적인 판타지가 기분을 좋게 만든다고들 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우울증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놀라운 새 연구가 나왔다.

“긍정적인 사고가 나쁘거나, 부정적인 사고가 좋다는 것은 아니다.” 이번 연구에 참여한 과학자 중 하나인 뉴욕 대학교 심리학 교수 가브리엘 외팅겐의 말이다. “긍정적인 사고와 판타지를 우리가 사용하고 싶은 용도에 적절한 방식으로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만약 당신이 더 행복하거나 충만한 기분과 연관시키는 목표를 달성하겠다는 의도라면, 긍정적인 판타지에 목표를 가로막는 장애물에 대한 현실적 사고를 가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외팅겐은 말한다.

예를 들어 사이가 틀어진 가족과 관계를 회복하고 싶다면, 다시 가까워지면 얼마나 좋을지 상상만 하지 말고, 그 바람을 이루기 위한 단계별 행동을 현실적으로 생각해 보는 게 가장 좋을 것이다.

2014년에 ‘긍정적인 사고를 다시 생각하다’를 쓴 외팅겐은 이런 이중 사고 과정을 정신적 대비라고 부른다. 이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장애물 극복에 필요한 단계를 따를 확률이 더 높다고 외팅겐은 주장한다.

외팅겐과 독일 함부르크 대학교, 미국 버지니아 대학교의 공동 연구자들은 성인과 어린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을 4번 진행하고 이 연구 결과를 1월 29일에 심리과학 저널에 온라인으로 발표했다.

한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대학생 88명에게 12가지의 결말이 열려 있는 시나리오 속에 들어 가 있다고 상상해보라고 했다. 학생들은 떠오르는 생각과 이미지를 적고, 이런 판타지들이 얼마나 긍정적인지 점수를 매겼다.

더 긍정적인 판타지를 떠올린 학생들이 우울증 증상 측정 설문지 조사 결과 더 낮은 점수를 얻었다. 하지만 한 달 후에 학생들 전원이 똑같은 설문지로 다시 조사했을 때, 더 긍정적인 판타지를 떠올렸던 학생들이 덜 낙관적인 시나리오를 상상한 학생들보다 우울증 점수가 더 높았다.

다른 실험에서도 결과는 비슷했다.

이 연구가 긍정적인 판타지가 미래에 우울증을 초래한다고 증명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긍정적 판타지가 장기적으로는 우울한 기분의 위험 요소라는 것을 보여주기는 한다. 행복하고 성공적인 삶을 살려면 늘 긍정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는, 우리에게 익숙한 생각과 대조를 이루는 결론이다.

“현대는 늘 긍정적인 사고를 해야 한다고 우리를 밀어붙이고, 이런 긍정적인 의존의 부추김을 받는 자립 시장은 96억 달러짜리 산업이 되어 계속 커간다. 우리의 발견은 사람들의 장기적 웰빙과 사회 전체에 이런 시장이 얼마나 큰 피해를 줄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을 제기한다.” 외팅겐과 동료들은 논문에서 이렇게 결론내렸다.

허핑턴포스트US의 Positive Thinking May Come With A Very Big Negative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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