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샌더스가 젊은 유권자 사이에서 힐러리를 완파한 이유

아이오와 코커스 최종 결과 힐러리 클린턴이 아슬아슬하게 승리를 거두었다. 그렇지만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 두 후보 사이의 격차는 크게 벌어졌다. 클린턴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 밀레니얼 세대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무소속, 버몬트)을 사랑한다.

입구 조사에서 클린턴은 45세 이상 유권자 층에서 샌더스를 이겼다. 또한 30세 미만의 유권자들에서 샌더스는 클린턴을 비롯한 모든 후보를 압도하며, 70%의 차이를 보였다. 복스의 사라 클리프가 지적했듯, 일리노이의 상원 의원 버락 오바마가 2008년에 아이오와 젊은이들에게 받았던 표(57%)보다도 훨씬 많다. 샌더스는 30세에서 44세 유권자들을 대상으로도 58 대 37로 클린턴을 꺾었다.

지금의 민주당 구성원은 1990년대에 빌 클린턴을 당선시켰던 때와는 다르다. 당시 민주당원들은 클린턴이 선거에서 갖는 강점을 선호했지만, 그가 남긴 주요 요소들 – 복지 개혁, 월 스트리트 규제 완화, 범죄 강력 처벌 사법 정책 – 은 공화당의 우선 순위에 있는 것들이었다.

클린턴의 지지자들은 오래 전부터 레이건 이후 시대의 민주당이 살아남기 위해서는 공화당과의 그런 ‘삼각법’이 필수적이었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2008년의 금융 위기와 대침체가 정치적 경기장을 바꿔 놓았다. 현재 민주당 지지층은 1990년대 지지층에 비해 기업의 권력에 대해 훨씬 더 회의적이다. 공화당의 지지를 얻은 빌 클린턴의 범죄 법안이 대규모 투옥을 낳았다는데 양당의 의견이 일치하고 있다. 그의 복지 개혁을 지지했던 보수층조차 대침체 중에 실패를 낳아 빈곤층에게 해를 주었다고 본다.

나이 든 유권자들에게는 1980년대와 1990년대의 정당간 싸움이 그들의 견해를 형성한 정치적 경험이었다. 그들은 힐러리 클린턴과 광범위한 민주당 지배층을 공화당의 가차없는 공격을 견디고 살아남은(사실이긴 하다) 인물들로 본다. 하지만 샌더스가 30세 이하의 유권자들 사이에서 클린턴보다 무려 84%에서 14%를 더 많이 얻은 것은 민주당의 미래는 과거와 결별하고 싶어한다는 걸 보여준다. 이들은 엘리자베스 워렌(민주당, 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반(反) 월 스트리트 공약으로 대선에 출마하는 걸 보고 싶어했던 층이다. 샌더스는 그런 공약을 기용했다. 이들은 월마트 이사였고, 가족이 수억 달러의 재산을 모은 뒤에도 월 스트리트에 연설을 하며 수백만 달러를 번 후보를 우려하는 층이다.

쉽게 말해, 이들은 레이건 시절보다는 은행 파산에 의해 형성된 세계관을 지닌 층이다. 이들은 소득 불평등에 대해 분노하는 세대이고, 이들은 이 문제를 만들어 낸 세대가 이 문제를 고칠 수 있을 거라고 믿지 않는다.

유권자의 연령이 낮을수록 투표할 가능성이 낮다는 게 클린턴에겐 다행이다. 설문 조사 데이터에 의하면 아이오와의 유권자 중 37%는 45세 이하이다. 즉 45세에서 64세 사이 유권자를 대상으로 58 대 35, 65세 이상 유권자를 대상으로 69 대 26으로 이긴 클린턴이 경쟁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2008년에 클린턴의 가장 큰 정치적 장애물은 이라크 전쟁 찬성 투표를 던졌다는 것이었다. 현재 클린턴의 출마는 민주당 전체 지배층의 문제를 그대로 보여준다: 양당의 엘리트들은 거의 영향을 받지 않은 월 스트리트 붕괴에 의해 정치적 관점이 형성된 유권자들에게 어떻게 호소할 것인가. 샌더스는 그 방법을 찾아냈다.

8년 전 클린턴은 적어도 그가 자기보다 더 젊은 후보에게 젊은 유권자 표를 잃었다고 자위할 수는 있었다. 이번 주에 클린턴은 74세 후보에게 젊은 유권자들을 빼앗겼다. 민주당 엘리트들이 이 사실에 겁을 먹어서는 안 된다. 샌더스는 제대로 된 공약을 내세우면 노인조차 힙해질 수 있다는 걸 보여주었으니 말이다. 월 스트리트, 기업 독재, 선거 자금 부패에 강경하게 나가면 통한다. 그러나 기업과의 타협에 기반한 당의 기득권층이 그런 적응을 할 의지가 있을지는 다른 문제다.

허핑턴포스트US의 Why Bernie Sanders Trounced Hillary Clinton Among Young Voters를 번역, 편집한 것입니다.

페이스북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트위터에서 허핑턴포스트 팔로우하기 |

허핑턴포스트에 문의하기

저작권자 © 허프포스트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연관 검색어 클릭하면 연관된 모든 기사를 볼 수 있습니다

#미대선 #미국 정치 #미국 #버니 샌더스 #힐러리 클린턴 #미국 민주당 #아이오와 #국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