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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와 한국 정치의 한심한 수준

내가 정말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 너무나 저열하고 유치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고령화, 양극화, 성장동력, 남북 문제 등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그 현안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쉬운 것이 없는데 고작 난을 받니 마니, 상가에 조화를 보내니 마니, 눈길을 주니 마니, 몇 초간 대화를 나누었느니 마니 하는 따위의 가십성 주제가 미디어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는 말인가? 대한민국의 처지가 그리 한가하고 태평한가?

  • 이태경
  • 입력 2016.02.03 09:31
  • 수정 2017.02.03 14:12
ⓒ연합뉴스

난(蘭)이 고생이다. 도대체 난이 무슨 죄가 있어 중간에서 수난을 당한단 말인가? 박근혜 대통령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김종인 더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난은 세 번이나 거절당하다가 마침내 청와대에 접수됐다.

정무수석실이 난 수령을 세 차례나 거절했다는 소식을 접한 박 대통령이 대노했고 난을 접수하라고 지시를 해 정무수석실이 난을 받았다는 것이 청와대의 해명이다. 사실일까? 그간 박 대통령이 일관되게 보인 행태를 보면 청와대의 해명이 그닥 미덥지는 않다. (박근혜 대통령의 '뒤끝 작렬' 5가지 장면)

내가 정말 한심하게 생각하는 건 대한민국의 정치 수준이 너무나 저열하고 유치한 수준으로 떨어졌다는 사실이다. 고령화, 양극화, 성장동력, 남북 문제 등 대한민국이 해결해야 할 현안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그 현안들 가운데 어느 것 하나 해결이 쉬운 것이 없는데 고작 난을 받니 마니, 상가에 조화를 보내니 마니, 눈길을 주니 마니, 몇 초간 대화를 나누었느니 마니 하는 따위의 가십성 주제가 미디어와 시민들의 눈을 사로잡는다는 말인가? 대한민국의 처지가 그리 한가하고 태평한가?

대한민국은 왕정이 아니고 청와대는 궁정이 아니다. 박 대통령 집권 이후에 벌어진 많은 일들은 절대왕정 시대 궁중에서 일어날 법한, 정말 하잘 것 없는 일들 투성이다. 레이저빔과 뒤끝과 변덕을 정치로 생각하는 대통령을 둔 대한민국의 2년이 근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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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난 #박근혜 #정치 #뉴스